[단독] "코인 투자자 모집, 바보 찾기" 텔레마케터의 고백

배성재 기자 2023. 10. 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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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업체의 말만 믿고 가상화폐에 돈을 넣었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 :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 이 투자자문업체 그리고 코인을 만들거나 상장한 곳과의 어떤 연관성 이런 것들을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인천에서도 이러한 유사한 투자 사기가 발생을 해서 71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피해 투자자가 늘지 않도록 빠른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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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자 업체의 말만 믿고 가상화폐에 돈을 넣었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업체와 거기서 일했던 사람을 저희가 취재했는데, 이들은 투자자를 모집하는걸 바보 찾기라고 불렀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 있는 사무실.

가까이 가보니 모두 전화로 주식 투자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못 먹어도 30%는 드신다고 하시죠. 그런 종목들 담으시면서 투자를 편하게 하세요, 회원님.]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유사투자자문업체로, 투자자들에게 유망한 주식 종목이 있다며 투자하게 한 뒤 코인에 다시 투자하도록 유도합니다.

[코인 투자 유도 통화 : ○○○○라는 코인이에요. 리스크가 1도 없는 투자 건이거든요. 무조건 사채를 써서라도 돈을 끌어와야 되거든요.]

이 업체로부터 투자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200건에 달하는 고소가 접수됐습니다.

[투자자 : (해외 거래소에) 상장이 됐다가 ○○○이라는 코인은 몇 개월 안 돼서 바로 상폐가 됐었어요. 몇 억 짜리가 지금 100만 원도 채 안 되는 금액으로.]

취재진은 해당 업체에서 소위 '텔레마케터'로 일한 A 씨를 만났습니다.

입사 때 받은 교육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합니다.

[A 씨/해당 업체 근무자 : 전화를 800통 정도 돌리면 확률적으로 바보들이 정해져 있는 '바보 찾기 게임'이라는 이야기를 애초에 하고요.]

A 씨가 받았던 교육 대본입니다.

상황극까지 펼치면서 투자를 유도하고 반론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설득에 성공해 투자금이 입금되면, 전화를 건 사람은 곧장 투자금의 3분의 1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대표 등을 입건하고, 투자를 유도한 코인과의 연관관계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윤태호, VJ : 김종갑)

---

<앵커>

이 내용 취재한 배성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문제 업체는 지금도 영업, 어떻게 가능한지?

[배성재 기자 : 피해자들은 꼬리 자르기 수법을 이용해서 이 업체와 계속해서 영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구조를 자세히 보면 유사 투자자문 업체가 있고 별도로 전화로 투자를 유도하는 투자유도법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투자유도법인의 이름과 위치를 바꿔 가면서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유사 투자자문업체에 어떤 입장인지도 물어봤는데요. 고객 유치를 맡겨놓은 위탁사가 코인 투자를 권한 적은 있지만 자신들과는 무관하다, 이러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문업체의 임원 사무실이 이른바 위탁사의 회사 내에 지금 위치하고 있고요. 또 임원의 명함에도 위탁사의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 이 업체 임원이 위탁사 직원들을 교육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 그리고 코인 투자 권유 행위를 무마하려는 그런 정황도 포착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임원 : ○○(업체)과 □□(위탁사)은 서로가 모르는 존재고 관심도 없어야 되는 포지션이라서. 코인 관련해가지고 스크립트라든지 가이드라든지 지금 모바일, PC, USB에 있는 것까지 전부 다 지금 좀 삭제를 해주시고.]

Q. 경찰은 어떤 점을 살피고 있는지?

[배성재 기자 :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 이 투자자문업체 그리고 코인을 만들거나 상장한 곳과의 어떤 연관성 이런 것들을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인천에서도 이러한 유사한 투자 사기가 발생을 해서 71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피해 투자자가 늘지 않도록 빠른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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