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하기관 법카는 개카'…산업부 공무원들 '갑질' 알고도 쉬쉬
산업부 공무원들이 파견 나온 산하기관 직원들 법인카드를 마치 자기 카드처럼 쓴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가족들끼리 고기 사먹고 결제시키는 등 '갑질'을 한 건데 산업부도 적어도 1년 전부터 이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산하기관은 죄송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 감사 결과 산업부 A사무관은 부처에 파견 나온 난방공사 직원들의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쓴 걸로 조사됐습니다.
2019년부터 3년간 자기 가족의 고기값 등 8500여 만원을 공사 법인카드로 결제시킨 겁니다.
같은 부서 B과장도 회식비 등 1100여 만원을 공사 법인카드로 대신 결제하게 했습니다.
소속 공무원들의 '갑질' 사실이 적발되자 산업부는 긴급 회의를 열고 해당 직원들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감사원 감사 이전엔 몰랐던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난방공사 측은 4년 전부터 피해 사실을 이미 산업부에 알린 걸로 나타났습니다.
난방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2019년 3월 B과장에게, 그 다음 달에는 A사무관에게 재차 애로 사항을 전달했다고 돼 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좀 드리고요. 저희가 산업부 해당 과에 한두 차례 정도 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무조정실이 제보를 받고 산업부 내 감사 부서에 인계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산업부는 같은 달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이중 감사가 될 수 있다며 내부 감사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김회재/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 신고를 아예 무시하고 묵인하고 오히려 그런 행태가 지속되게 만들어놨지 않습니까? 방조해서 범죄가 확대되는 걸 묵인한 꼴이 됐거든요.]
산업부는 정식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해당 공무원들의 직위를 해제하고 징계를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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