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MS, 25일 새벽 실적 발표…초점 달라도 낙관론 우세[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빅테크 기업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7~9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25일 새벽이다.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에 육박하면서 국채수익률과 비교할 때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기 성장성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알파벳에 대해서는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가 호조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20일 보고서에서 챗GPT 열풍이 가라앉은 가운데 구글의 검색 광고 매출은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유튜브 광고는 올 3분기와 4분기에 모멘텀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모네스 크레스피 하드트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화이트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알파벳이 디지털 광고 트렌드를 활용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에 참여하며 AI로 혁신하고 디지털로의 전환에 따라 혜택을 누리며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규제 역풍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는 이번 하강 사이클의 가장 암울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현재 법무부의 제소로 검색엔진 반독점 재판을 받고 있는데 재판 결과에 따라 구글의 검색엔진 광고가 대폭 줄어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아울러 최근의 증시 하락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니 알파벳 신규 투자에는 신중하라는 의견이다.
코웬의 애널리스트인 존 블랙리지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소매업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구글 검색에 광고비를 10억달러 이상 지출하는 광고대행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기업들의 구글 검색 광고가 광고비 인상과 유튜브 강세로 인해 1년 전에 비해 1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알파벳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챔피온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구글이 AI 경쟁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파벳의 주가는 구글 검색의 시장 독점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이 시작되고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구글에 "새로운 기회를 이끌고 있다"며 현재 테스트 중인 구글의 듀엣 AI 어시스턴트가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데이터센터 사업인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비중이 극히 낮고 온라인 광고 매출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때 온라인 광고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성장 동력이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다. 따라서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은 애저의 매출액 성장률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4~6월 분기 때는 애저의 매출액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초 챗GPT 열풍이 불 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하고 자사 검색엔진에 AI 기능을 첨가해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365 앱에 AI 기능을 첨가한 365 코파일럿을 출시한다고 밝혀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울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주킨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분기에는 다들 코파일럿의 수익이 얼마나 될지 계산하면서 이익 추정치를 올리느라 바빴지만 이후 투자자들은 코파일럿의 실질적인 기능과 수익성, 궁극적으로 탄탄하게 지속될 수 있는 경쟁 우위의 가능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AI 회의론에 빠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의 잠재력보다는 현재 수익을 많이 내고 있는 주력 사업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인 커크 마테른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됐음을 입증하는 견고한 회계연도 1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애저의 7~9월 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26% 성장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울프 리서치의 주킨은 애저 실적에서 "AI 서비스로 인한 일부 추가 성장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TD 코웬의 애널리스트인 데릭 우드는 실적 발표 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10~12월 분기 애저의 매출액 가이던스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고정환율 기준으로 올 10~12월 분기 애저의 매출액 성장률을 25~26%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성장률의 3%포인트는 AI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애저의 매출액 성장률 가이던스가 기대치보다 1%포인트 더 높으면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시장 컨센서스인 25.5%에서 1%포인트 이상 모자라면 완만한 매도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드는 코파일럿에 대해서는 "수백개의 대형 고객사들"이 코파일럿 시험판(베타 버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고객사들 가운데 실제로 얼마나 코파일럿을 채택할지는 미지수"라며 코파일럿이 10~12월 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키스 와이스는 코파일럿에 대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365 코파일럿이 11월1일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수적인 경영진으로부터 코파일럿에 대해 기다려왔던 수요가 있다고 확인해주는 발언을 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기업들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AI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흥분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올해 안에 AI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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