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저학년부터 두각 보인 금명중 전예찬 실력의 원천은 '재능'?

방성진 2023. 10. 24. 2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9월호에 게재됐다. 해당 인터뷰는 2023년 8월 16일 오후 5시에 진행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전예찬의 어머니는 농구 선수 출신이다. 실업팀에서 활약했고, 지도자 생활도 했다. 전예찬이 농구를 시작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러나 전예찬에게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아버지다. 아버지가 생활체육으로 농구를 즐겼고, 전예찬은 그런 아버지를 따라 농구공을 처음 잡았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재능을 받은 전예찬은 초등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금명중 진학 후 저학년부터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23시즌에는 3학년이자 주장으로 금명중을 이끌고 있다. 중학교 마지막 대회인 추계연맹전에 모든 힘을 쏟으려고 한다.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금명중에서 가드와 포워드로 뛰는 전예찬입니다. 신장은 179cm예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끝난 뒤, 휴가를 받았어요. 농구부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추계연맹전도 출전할 예정이에요. 

주말리그 왕중왕전 성적은 어땠나요?
8강에서 아쉽게 떨어졌어요. 그래도 성적이 점점 좋아진 건 만족스러워요. 2023시즌 초반에는 예선 탈락도 많이 했는데, 왕중왕전과 종별선수권에서는 8강에 올랐거든요.

2023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이유는 뭘까요?
2021년과 2022년에는 형들과 4강까지는 꾸준히 올랐는데, 2023시즌에는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미안했어요. 경기 중에 살짝 포기하기도 했거든요. 저 자신에게 답답하기도 했고, 팀이 거듭 패하는 것도 답답했어요. 수비가 안 된 것도 있었고요.

반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궁금하네요.
주말리그 권역별 예선에서는 전승했어요. 부산중앙고 형들과 열심히 연습했던 성과가 코트 위에서 그대로 나왔어요. 분위기를 반전했죠. 개인적으로는 정신적인 면에서 좋아졌어요.
그리고 2023시즌 초반 경기를 돌려봤더니, 제가 봐도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김일모 코치님께서도 “고쳐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저 역시 굳은 마음으로 고쳐나갔어요.

농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어머니가 실업팀 출신이에요. 지도자 생활도 하셨어요. 아버지도 생활체육으로 농구를 하고 있죠.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보니, 한두 번씩 농구공을 만졌어요. 공 만지는 게 재밌었고요. 농구를 시작하는 데, 아버지 영향이 조금 더 컸던 것 같아요. 시작한 시기는 초등학교 4학년 9월부터였고요.

부모님의 반대는 없으셨나요?
부모님 두 분 다 농구 하는 것을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으셨어요. “네가 농구를 하겠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하셨죠.
사실 농구를 시작할 때는 뚱뚱했어요. 뛰는 게 힘들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죠. 그래도 부모님께 하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능이 있을 법하네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나요?
초등학교 때 최고 성적은 8강으로 기억해요. 재능이 ‘조금’은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다녔기 때문에, 패스 길은 볼 줄 알았거든요. 농구 시작할 때부터 포인트가드를 봤고요.

중학교 무대는 초등학교와 달랐을까요?
선수들 키도 크고, 힘도 세서 상대하기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동계 훈련을 마치자마자, 순조롭게 적응했어요. 1학년 때 고학년 선배들이 점수 차를 크게 내줬고, 저도 출전 시간을 제법 얻었거든요. 그리고 선배들이 추계연맹전 때는 뛰지 않았어요. 제가 주전에 가깝게 뛸 수 있었죠. 뭣도 모르고, 재밌게 뛰었어요.
2학년 때는 1학년 때보다 농구를 알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실수할 때 오히려 형들에게 미안했어요. 코치님께서 “교체한다”고 하면, 두렵기도 했죠. 생각이 많다 보니, 제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어요. 제 실수 한 번에 팀이 패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고, 형들을 많이 살려줬어요. 그렇지만 4강에 2번 진출했어요. 금명중 황금기였죠.

팀 주축이자 주장으로서 맞은 2023시즌입니다. 책임감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초반에 예선 탈락을 거듭하면서, 정말 답답했어요. 저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어요. 밀리고 있을 때, 한 골이라도 더 넣으려고 서둘렀어요. 하지만 마음이 급해져서, 더 안됐어요.
저 자신만 보면, 돌파와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이 높았어요. 또, 2쿼터까지는 좋은 경기를 많이 했지만, 후반만 들어서면 무너졌어요. 너무 급했고, 집중력이 떨어졌던 게 문제였어요.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포기하는 듯한 농구를 했던 게 동료들한테 미안했어요.

평소에 성격이 어떤 편이가요?
털털한 편이에요. 평상시에는 차분하고요. 그런데 코트 위에 서면, 평소보다 급해져요. 팀이 이기고 있으면 급하지 않지만, 밀리고 있으면 급해요. 상황에 따라 달라져요.
마음이 급해지면, 속으로 ‘차분해지자’고 되뇌어요. 그러다 보면, 조금이라도 나아져요.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해요.

동생(금명중 1학년 전유찬)도 금명중에서 뛰고 있다고 들었어요.
동생이 저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게 신기해요. 하지만 동생은 아직 어리고, 저와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출 기회도 많지 않아요.

동생에게 농구를 많이 알려주나요?
평소에 동생을 많이 가르쳐주려고 해요. 2살 터울이다 보니, 자주 싸우기도 하죠.(웃음) 그렇지만 제 농구 실력과 동생의 농구 실력을 바꿔도 손해 보지 않을 만큼, 동생이 농구를 잘해요. 동생은 제 장점으로 슈팅 능력을 꼽았어요.
김일모 코치님은 전예찬 선수의 장점으로 돌파를 꼽았어요. 단점은 1대1 수비로 이야기했고요.
코치님 말씀처럼 돌파가 좋아요. 최근에는 패스에도 눈을 떴어요. 패스 센스는 원래 가지고 있었지만, 저돌적인 플레이를 즐겨요.
하지만 1대1 수비가 단점이에요. 팀 수비는 잘하는데, 급하게 움직여요. 그러다 보니, 한 번에 뻥뻥 뚫릴 때가 있어요.

롤 모델은 어떤 선수인가요?
초등학교 때는 이대성(일본 B리그 씨호스즈 미카와)이 롤 모델이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딱히 롤 모델로 생각하는 선수가 없어요.
좋아하는 선수는 김선형(서울 SK)과 허훈(국군체육부대)이에요. 제 플레이 스타일과 조금 더 비슷한 선수는 김선형이에요. 그래서 김선형을 조금 더 닮고 싶어요.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차분하고 여유로워요. 할 때 해주는 확실한 선수고요. 승부처에서도 여유로운 면모를 배우고 싶어요.
NBA에서는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좋아해요. 커리처럼 슈팅을 잘 넣고 싶거든요. 제가 평소에 슈팅 기복이 심해서, 커리처럼 꾸준히 잘 넣고 싶어요.

전예찬에게 농구란 무엇인가요?
'인생'이에요. 꿈으로 삼는 거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했거든요. 끝까지 열심히 해서, 프로까지 가야 해요. 그래서 제게 농구는 인생이에요.
또, 농구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어요. 먼저 중학교 2학년 때는 행복함을 느꼈어요. 형들과 춘계연맹전,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4강에 올랐고, 대회 전부터 준비를 잘했거든요. 4강까지 왔다는 뿌듯한 마음과 성취감도 컸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답답한 감정이 제일 커요. 이번 시즌 주말리그 왕중왕전과 종별선수권에서 8강에 머물렀던 게 가장 아쉬웠어요. 특히, 왕중왕전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안남중한테 패했어요. 더 열심히 연습해서,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단점을 보완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게 목표예요. 프로 무대에서 좋은 선수가 되는 게 최종 목표죠. 그리고 고등학교 형들과 빨리 뛰어보고 싶어요. 기대감과 긴장감 모두 들어요.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 임종호 기자(사진 1)-본인(사진 2) 제공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