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 제명’ 홈피 개설…이준석 “버그 수정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이준석 전 대표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방문해 홈페이지 개설을 빈정댔다.
안 의원은 이날 SNS에 “그동안 새롭게 이준석 제명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홈페이지 개발을 마쳤다”며 홈페이지 주소를 게시했다.
그간 ‘구글 폼’ 양식으로 이 전 대표 제명 징계 촉구 서명을 받던 방식에서 나아가 전용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홈페이지 제목은 ‘안철수의 혁신, 이준석 제명 운동’으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기간 우리 당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보다 후보가 망하기를 염원하던 이준석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자 한다. 제소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이 적혔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게시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한편 안 의원의 SNS에 찾아가 “버그가 있다”며 “속히 수정해 주시길”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두 사람 사이 갈등은 지난 9일 안 의원이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 과정에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한 것이 계기였다. 이 전 대표가 1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안 의원이 유세차에 올라가 막말을 했다. 갑자기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디스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고 주장하자, 안 의원은 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다”고 말한 데 대해 반응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SNS에 “내부총질 이준석을 제명해야 한다” “당 윤리위원회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이준석이 저지른 해당 행위를 고발하겠다” 등 글을 게시했다. 13일에는 재차 “응석받이 이준석을 가짜뉴스 배포·명예훼손·강서구청장 선거방해 혐의로 제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며 맞받았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두 사람을 향해 지난 17일 “싸움 발단이 어떻든 누가 더 잘못하고를 떠나서 초상집에서 상주들끼리 싸우면 어떡하냐”며 “이제 좀 그만 싸워라”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거는(안 의원과 이 전 대표 둘은) 톰과 제리도 아니고, 개와 원숭인지도 모르겠다”고 평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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