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임박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

서필웅 2023. 10.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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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남부 지역으로 피신했던 가자지구 북부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의 집을 떠났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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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유엔 관계자 인용 보도
피신했던 남부지역 ‘끔찍한 환경’
식량·식수 등 확보에 어려움 겪어
난민 대부분 빵 1∼2개로 생활 중
‘인도주의적 휴전’ 서방국 온도차
26일 예정된 유엔긴급총회 주목
이, 세계 예비군 총동원령 불구
네타냐후 장남은 美 체류 논란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남부 지역으로 피신했던 가자지구 북부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의 집을 떠났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며 110만명에 달하는 북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집을 떠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북부 주민들이 다시 복귀하는 이유는 가자지구 남부의 ‘끔찍한 환경’ 때문이라면서 “난민들은 남쪽에서 쉼터, 식량, 식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화이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국장은 “대부분 난민들이 하루에 1리터의 물과 작은 빵 한두 개로 생활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이스라엘이 폭격을 가한 가자 지구 칸 유니스 주택가에 모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유엔은 지난 2주 동안 주거지 파손과 민간인 피해 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가자지구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40만명이 집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전히 북부에는 상당수 민간인이 남아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북부에 남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당시 최소 72만명이 고향에서 쫓겨나 난민으로 전락한 ‘나크바’(대재앙)가 재현될 것을 두려워해 집에 남는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개시할 경우 발생할 민간인 피해 우려가 더 커졌다. 난민이 되기를 거부한 주민과 복귀 주민까지 합쳐 북부에 남아있는 인구만 수십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24일 “전쟁의 ‘다음 단계’를 전개하기 위한 정치적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경고했다.

인도주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엔이 촉구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휴전’은 서방 국가들 사이에 여전히 온도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 23개국 외교장관들이 이날 룩셈부르크에 모여 소위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일시중지’에 대해 논의했지만 스페인, 네덜란드 등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하는 데 비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상대적으로 이스라엘 자위권에 방점을 두고 있는 등 견해차만 확인하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미국은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 그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26일 예정된 유엔총회로 향하게 됐다.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 의장은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논의하는 제10차 긴급특별총회 제39차 본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주 이·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결의안 2건을 논의했으나 상임이사국 간 이견 속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10차 긴급특별총회는 1997년 4월 처음 소집됐으며 마지막으로 열린 것은 2018년 6월이었다.

한편,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위해 전 세계 예비군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장남 야이르 네타냐후가 미국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32세로, 예비군 복무 대상이다. 이스라엘의 한 군인은 “내가 최전방에 있는 동안 야이르는 마이애미 비치에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야이르는 네타냐후정부의 사법개혁을 반대한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해 논란이 되자 올 초 미국으로 떠났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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