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귀순’ 北 목선타고 온 주민들, 첫 상태는 “작업복,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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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4명이 강원 속초시 인근 해상을 통해 넘어와 귀순의사를 표시한 가운데 해경이 출동하기 전까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던 북한 주민들의 상황이 전해졌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에서 내려온 목선에 타고 있던 남성이 신고자 임재길 씨에게 가장 먼저 건넨 말은 "여기가 어디냐"였다.
임씨가 "강원도 속초"라고 답하자 북한 남성은 배를 임씨 어선에 바짝 붙여 밧줄로 두 배를 묶고는 목선으로 돌아가 담배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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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가 “강원도 속초”라고 답하자 북한 남성은 배를 임씨 어선에 바짝 붙여 밧줄로 두 배를 묶고는 목선으로 돌아가 담배를 피웠다.
속으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여긴 임씨는 생수 1병과 담배 1갑을 남성에게 건넸다.
임씨는 “‘북에서 왔소?’ 라고 물으니 이해를 못하더라”며 “재차 ‘북한에서 왔어요?’ 하니 (남성이)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말했다.
때마침 군 초계기가 목선 위를 맴돌고 있었는데 이에 남성은 당황하고 불안한 듯 자꾸 쳐다봤다고 한다. 임씨는 괜찮다. 조금 있으면 해경이 온다“고 그를 달랬다.
임씨가 ”언제 타고 왔느냐“고 묻자 남성은 ”오늘 아침에 타고 왔다“고 답했다. 임씨는 남성에 대해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 자기들끼리는 숙덕숙덕 얘기하는데 나하고는 큰 대화는 하지 않으려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일단 잘 왔다고, 한국 잘산다는 얘기를 건넸다“고 회상했다.
임씨는 목선 위에서 30대로 보이는 남녀 각 1명과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1명 등 총 3명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기름기가 있는 옷에 장화를 착용한 작업복 차림새였고 여성들은 평상복에 젊은 여성은 흰색 계열의 깨끗한 운동화를, 나이가 있는 여성은 검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고 전했다.
젊은 여성은 임씨 배를 둘러 보더니 ”한국 배가 참 좋네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들은 임씨에게 귀순 의사나 개인 정보를 일절 밝히지 않았다. 일행이 총 4명이고 가족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은 임씨는 ”나이 든 여성이 선실을 반복해서 드나든 것으로 봐서 그 안에 아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들이 타고 온 목선에 대해 ”배를 40년 넘게 탔는데 도저히 배로 보이지 않았다. 하도 궁금해서 가봤다. 보니까 경운기 엔진을 달고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귀순의사를 표시한 4인에 대해 중앙합동심문 과정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귀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조사 과정에 번복을 할 수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는 북한에서의 직업과 경력, 확실한 탈북의사 등을 확정한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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