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한국 영화 위기시대… OTT 콘텐츠도 이제 영화로 포섭해야” [세계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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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시리즈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콘텐츠는) 영화의 새로운 형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다 영화인들이 만들고 있잖아요."
"영진위의 정체성 재정립을 생각한 이유는, 영화 생태계가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동안 엄청 바뀌었고 앞으로도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화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부터 고민해 봐야 하고, OTT 콘텐츠 포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많이 진행되진 못했다. 재원 문제에 대해서는 2007년 이후 영발기금을 가지고 영진위를 운영했는데, 2019년까지 매년 기금이 늘었다. 한국영화 산업이 계속 성장했단 얘기다. 그러다 팬데믹이 오면서 긴급지원금을 900억원 정도 써야 했고 2022년에는 이미 고갈이 예상됐다. 재원 다각화 얘기가 (이미)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영진위가) 행동한 적은 없다. 그전에는 영발기금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내년 영발기금 수입은 대략 330억원 미만으로 예상하고, (전부 써도) 예산이 300억원 모자란다. 지난해부터 체육진흥기금 전입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가 (주변에서) 여러 차례 안 좋은 얘기도 들었다. 어쨌든 내년 (체육기금 300억원, 복권기금 54억원) 예산을 지원받는 등 재원 다각화는 실현이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후년에는 어떻게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순 없다. 이제 매년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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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치며 국내 영화계 크게 위축
영화 출연·제작진도 대거 OTT로 넘어가
2024년 한국영화 신규 투자 축소 가능성
OTT, 콘텐츠진흥원 아닌 영진위 맡아야
영화발전기금 고갈로 위기 더욱 심각
지역영화제 등 지원금 축소 우려 이해
재도약 협의체서 ‘홀드백’ 문제 등 논의
제작사·극장 상생 노력…정부 지원 절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시리즈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콘텐츠는) 영화의 새로운 형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다 영화인들이 만들고 있잖아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영진위 영화교육지원센터에서 만난 박 위원장은 “하필이면 제일 안 좋은 시기에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많은 분으로부터 위로와 격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욕을 많이 먹어서 영웅은커녕 역적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각오는 하고 왔지만 상황이 안 좋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국 영화계는 ‘빈곤 속에 풍요’의 시대를 맞은 것 같다.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OTT가 큰 관심을 보이지만, 동시에 한국 영화 시장은 전례 없는 위기다.




“부산영화제 기간, 영화제 관계자와 두 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예산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영화제 지원이) 올해 54억원에서 내년 25억원으로 삭감되는 거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영화제가 저희에게 지원받은 걸 가지고 지방자치단체 매칭 예산을 받아서 운영하다 보니 저희 지원금이 줄면 지자체 지원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화제 관계자들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일단 예산이 확정되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지 방법을 찾아야 할 거 같다. 당장 축소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 잘할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의 풀뿌리인 독립영화 지원도 줄어들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4월 말∼5월 초 구성해 영화 산업 분야에 관계자들이 영화 산업 위기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7월 정도에 극장에서 영화 보기 캠페인, 개봉 촉진 지원을 하는 거로 방안이 압축됐다. 이 두 가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 애썼는데, 아직 마련이 안 돼 실행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실무자급의 협의체 운영은 불필요해 9월 중순에 대표급으로 ‘한국영화위기극복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했다. 여기서는 ‘홀드백’(극장 개봉작의 일정 기간 기타 매체 상영 금지), 객단가 문제 개선안 도출을 목표로 하는데, 쉽지 않다. 홀드백이 실질적으로 무너졌는데, 어떤 식으로든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객단가는 제작·배급 쪽에서 (수익 배분을 더 해 줘야 한다고) 계속 문제 제기를 하는데, 극장은 말이 되느냐고 한다. 위기 극복을 하려면, 결국은 상생하는 방안밖에 없다. 당연히 정부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1961년 강원 인제 출생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영화 ‘모텔선인장’, ‘낙타들’ 연출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 등 프로듀서 ●2003∼2009년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2006∼2009년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집행위원장 ●현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교수(휴직)
대담=송용준 문화체육부장, 정리=엄형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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