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배 타고 내려와 "여기가 어디냐"…이번에도 어민이 신고
남성 1명·여성 3명 "새벽에 출발해 왔다"
'경계 허술' 지적에 군 "포착·추적"
이른 아침, 강원 속초시 앞바다로 북한 주민 네 명이 탄 나무배가 내려왔습니다. 4년 전처럼 이번에도 우리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는데 군은 신고 전부터 포착하고 추적 중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속초 동쪽 11km 떨어진 바다에서 북한 목선을 발견한 건 조업하던 우리 어선이었습니다.
[남진우/최초 신고 어선장 : 한 바퀴 돌고 정지해 있다가 북서쪽으로 들어갔다가 또 가만히 서 있다가 그래서 아무래도 이상해.]
근처 있던 또 다른 어선도 목선을 발견하고 다가갔습니다.
목선은 도망가지 않았고 다가왔습니다.
배에 탄 북한 남성이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임재길/신고 어선장 : 여기가 어디냐고 묻더라고요. 강원도 속초라고, 속초 앞바다라고…]
북한 목선은 우리 어선의 뱃머리로 붙었고 젊은 남성이 뛰어넘어 왔습니다.
그러고는 자신들의 배를 매어두기라도 하려는 듯 이곳에 밧줄을 묶었습니다.
목선에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북에서 왔냐고 묻자 오늘 새벽에 출발했다고 했습니다.
[임재길/신고 어선장 : 젊은 애 둘은 이야기도 하고 입가에 미소도 짓고 그러더라고요.]
북한 주민이 동해로 온 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입니다.
당시 4명이 탄 목선이 삼척항으로 들어왔는데, 우리 군과 경찰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목선을 발견한 건 어민이었습니다.
다만 군 당국은 어민 신고 전, 북방한계선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추적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 합동조사팀은 북한 주민들이 내려온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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