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아들 서울대 의대 편입에 야당 "아빠 찬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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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아들이 서울대 의대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인맥을 적극 활용해 '스펙 쌓기'를 도왔다고 야당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장 아들이 부친의 대학 동기가 원장으로 있는 대학 연구원에서 인턴 활동을 하면서 다수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의대 편입 과정에 활용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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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장이 김영태 원장 서울대 의대 동기
김 원장 "아들이 연구원에 직접 연락" 부인
아들, 학부생 신분으로 논문 4편 공저도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아들이 서울대 의대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인맥을 적극 활용해 '스펙 쌓기'를 도왔다고 야당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장 아들이 부친의 대학 동기가 원장으로 있는 대학 연구원에서 인턴 활동을 하면서 다수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의대 편입 과정에 활용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자녀 의대 편입이 논란이 됐던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스펙 품앗이'와 유사하다는 게 야당 측 주장이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서울대 의대 편입 제도가 있었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합격자 중 부모가 서울대 의대 교수인 경우는 김 병원장 아들이 유일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장은 본인은 물론 부모와 부인이 모두 서울대 의대 출신이고, 아들 김모씨 역시 카이스트에 다니다가 2017년 서울대 의대에 편입해 지금은 서울대병원 전공의로 일하고 있다.
김영호 의원은 김씨의 주요 경력인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 활동 배경을 문제 삼았다. 해당 연구원은 김 원장의 서울대 의대 82학번 동기인 류인균 이화여대 교수가 원장을 맡아 왔다. 김 의원은 "김 원장 아들이 관련 규정도 없이 연구원에 준하는 인턴으로 채용돼 스펙을 쌓을 수 있었던 건 연구원장이 아버지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이 인턴 제도를 운영한 건 2018년이고, 김씨가 연구원에 들어간 2014년 5월에는 계약직 연구원을 모집하며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했다. 김씨는 당시 카이스트 학부 재학생이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까지 이 연구원에서 인턴으로 활동했고, 2015~2016년에는 연구원 소속 인사들이 참여한 논문 4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 공저자인 또 다른 이화여대 교수는 김씨가 서울대 의대 편입전형에 지원했을 때 추천인이기도 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빠 찬스로 인턴으로 채용돼 논문 저자가 될 수 있었고, 덕분에 (편입) 서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김씨가 서울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도 '아빠 찬스'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2015년 서울대병원의 꿈틀꽃씨(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와 가족을 위한 의료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 학부생이 방학에 이대에서 인턴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3시간 이상 (서울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박사들과 논문을 4편이나 저술했다는 것"이라며 "이게 가능하냐"고 따졌다.
김 원장은 의혹을 부인했다. 김 원장은 아들의 이화여대 뇌융합연구원 활동에 대해 "아들이 자폐아 연구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원에) 이메일을 보낸 다음 매칭이 됐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 공저에 대해선 "디스커션(토론)이라든지 충분히 (역할을) 했다는 것을 확인받았다"고 답했다. 봉사활동에 대해선 "(카이스트) 커리큘럼을 매주 목요일에 마치고 밤에 (서울로) 올라와 금요일에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들이) 한두 번 정도 결석한 거 같은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답했다. 류인균 이화여대 교수는 학교 홍보실을 통해 "의혹에 대해 대응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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