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엉터리 석면 조사' 사용 금지 14년 됐지만 대구는 증가
【 앵커멘트 】 암을 유발하는 석면 사용이 금지된 지 14년이 지났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석면 건축물을 줄여나가겠다며, 80억 원이나 들여 두 번 전수조사했는데 MBN이 살펴보니 엉터리였습니다. 잘못된 부분과 개선 방향까지 이혁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정부는 발암물질인 석면 사용을 금지하고, 석면 건축물을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수조사 결과 아직 전국엔 석면 건축물이 95만 동이나 남아 있습니다.
조사 한 번에 40억 원이 쓰였는데, 대구시는 오히려 석면 건축물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조사가 제대로 안 된 겁니다.
▶ 인터뷰(☎) : 대구시 관계자 - "2013년에는 저희가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해서 조사하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2021년에는 조사인력을 보강했던…."
석면 건축물 수가 줄었다는 조사 결과도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 건축물을 포함해 전수조사에서 빠진 석면슬레이트 지붕 주택이나 창고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황호순 / 전국석면감리연합 대표(전 고용노동부 석면전문위원) - "석면 슬레이트가 맞고요. (석면이) 11~15% 함유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시료를 확보해 정밀분석해 봤습니다.
한 시간가량 동네를 돌았을 뿐인데 수원시 전수조사 결과에 없는 석면 건물 네 동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 - "건축물 대장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항공지도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훨씬 더 저렴하고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환경부는 다음해 석면 건축물 현황을 다시 조사하고 석면 제거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문진웅 기자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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