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피켓·고함 자제 `신사협정` 맺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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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회 회의장에서 피켓·고성·야유 자제'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돌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경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3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회의장 분위기 개선'에 공감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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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회 회의장에서 피켓·고성·야유 자제' 신사협정을 맺었지만, '돌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경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3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회의장 분위기 개선'에 공감했다고 24일 밝혔다.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서 정쟁성 팻말을 지참·부착하지 않기로 했으며,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정부 시정연설·교섭단체대표연설 도중 방해 목적으로 고함치거나 야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여야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성과 막말 섞인 갈등을 표출하고, 국방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 국감이 '피켓 논쟁' 속에 파행된 영향이 크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께 국회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가 입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된 갈등이라며 "우리가 일종의 신사협정을 제안했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 간 냉기류는 이어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여야 대표 민생·협치 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23일 '수석대변인 백브리핑'에서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35일 만의 당무복귀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버린 내각을 총사퇴시키라"고 요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권한도 없는 바지사장과 의미없고 효과없이 시간낭비하기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날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민생 현안을 국회가 풀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자"고 했다. 윤 원내대표도 당이 '이재명 사법리스크' 공세를 멈췄다며 "민주당도 방탄을 위한 정쟁 유발과 입법 폭주를 중단하라"고 거들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도 이 대표의 대응에 "정쟁을 위한 도전장이지, 협치를 위한 초대장일 수 없다"며 "내각 총사퇴가 어떻게 민생을 일으켜세울 방안인가. 경제·안보 상황이 위중한 시기 정부 마비를 초래한다"고 반박했다. '예산안 전면 재검토 요구'에 대해서도 "세계의 경제전문기관들이 일제히 '한국의 부채 증가 속도를 우려'하며 '건전재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며 '확대재정 불가'를 못 박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양당 원내대표가 극단 정쟁을 자제하고 민생 회복에 전념하고자 본회의장 등에서 고성과 비난 팻말을 자제하기로 한 건 참으로 다행"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당무복귀 첫 일성으로 '내각 총사퇴'를 재차 요구한 건 참으로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갈등을 '포용'키로 한 것처럼 원내 제1당으로서 포용적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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