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해군총장 “홍범도함 함명 유지할 계획”

국방위 국감
“공정하고 정당한 과정 거쳐” 강조
이재명, 채 상병 사건 의혹 질의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이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함명 변경 논란에 대해 “현재까지 검토한 적 없고 유지할 계획”이라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무 복귀 후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참여했다.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장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 국감에서 “(홍범도 함명은) 제정 절차대로 공정하고 정당한 과정을 거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이력 등을 문제 삼아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한 것과 배치되는 의견이다. 해군은 육군사관학교의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홍범도함 함명 변경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고 이날 이 총장이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표도 이날 국감에서 “군이 정치적 논쟁에 연루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수정권에서도 홍 장군 치적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에 대한 윗선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질의했다. 이 대표는 단식 중이던 지난 6일에도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표결을 위해 국회에 등원한 바 있다. 마침 이날 국감은 이 대표의 당무 복귀 후 첫 국회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양심에 비춰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을 항명으로 규정하고 기소한 것이 정당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해병대의 자부심을 훼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김 사령관이) 해병대 수사단 중앙수사대장에게 ‘우리는 진실하게 했기 때문에 잘못된 것 없다’고 말하지 않았나. (수사대장에게) 외압이 있고 위법한 지시가 있다는 이야기도 듣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이에 김 사령관은 외압은 없었으며 박 전 단장이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상부 지시를 어긴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지금도 박 대령은 제 부하”라며 “그 부하가 정당한 지시를 어기는 것에 대해 인정하는 것은 부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룡=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