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2달 만에...태광 이호진 횡령·배임 강제수사

간암 등으로 보석…음주·흡연에 '황제보석' 논란
2018년 다시 구속…재작년 '징역 3년' 만기 출소
'광복절 특사' 복권 2달 만에 다시 경찰 수사
임원 허위 급여 일부 횡령한 혐의…"30억 추산"

[앵커]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30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과거에도 횡령으로 처벌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회장은 두 달 만에 다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회삿돈 4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구속 두 달여 만에 보석을 허가받아, 이후 7년 동안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간암 등 건강을 이유로 풀려난 이 전 회장이 음주와 흡연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황제 보석'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전 회장은 결국 지난 2018년 다시 구속됐고,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받아 재작년 10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횡령이나 배임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 집행이 종료된 날부터 5년 이내엔 범행과 관련 있는 업체에 취업이 금지됩니다.

이 전 회장의 경우 원래는 오는 2026년까지 태광그룹에서 직을 맡을 수 없는 거였는데, 지난 8월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서 경제살리기에 중점을 뒀습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사회적 갈등을 해소해….]

하지만 이 전 회장은 복권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횡령과 배임 혐의로 다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이 태광 컨트리클럽 등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여러 해에 걸쳐 30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임원들이 계열사에서 허위로 급여를 받고, 이 가운데 일부를 이 전 회장이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횡령했을 거라는 게 경찰의 의심입니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의 자택과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태광 컨트리클럽 등을 압수수색 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또, 태광 컨트리클럽이 계열사에 대해 공사비를 부당 지원해 손해를 끼쳤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왕시온

영상편집;마영후

그래픽;유영준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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