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인질 "하마스는 처음엔 때렸지만 나중에 잘 대해주었다"

요체브 리프쉬츠 기자회견서 밝혀…"지하 터널은 거미줄같아"

하마스에 잡혀갔다가 풀려난 요체브 리프쉬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잡혀갔다가 풀려난 두 명의 인질 중 하나인 이스라엘 노인이 가자지구로 끌려가면서는 무장세력에게 구타를 당했지만 2주간 억류된 동안은 잘 대우받았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늦게 풀려난 요체브 리프쉬츠(85)는 이날 휠체어에 앉은 채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자 지구의 지하 터널 안에 있는 동안 의사가 그를 방문했으며 필요로 한 모든 것이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맞으면서 가자지구 터널로 끌려갔다. 리프쉬츠는 터널이 거미줄처럼 거대한 망이었고 젖은 땅 위 몇 킬로미터를 걸으니 의사들과 구급대원들이 그들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쿠란을 믿는 사람들이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터널 안에서 우리가 자신들과 같은 조건에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렇게 대접받았다고 전했다.

전날 리프쉬츠와 함께 그의 이웃이자 친구인 누리트 쿠퍼(79)도 석방됐다. 둘 다 니르오즈 키부츠의 주민이다. 하지만 아직 200명 이상의 인질이 하마스에 잡혀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