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 타고 귀순한 북한 주민들 "여기가 어디냐", "한국 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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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과 어민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최초 신고는 오전 7시 10분쯤 목선과 꽤 떨어진 거리에 있던 어선에서 이뤄졌습니다.
조업 중이던 어민 A 씨는 이상한 배가 있다며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두 번째 신고는 이로부터 5∼10분 뒤 목선과 가까이 있던 또 다른 어선에서 홀로 조업하던 임재길(60) 씨가 했습니다.
임 씨가 강원도 속초라고 답했고, 북한 남성은 배를 임 씨 어선에 바짝 붙여 밧줄로 두 배를 묶고는 목선으로 돌아가 담배를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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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새벽 북한 주민 4명이 탑승한 소형 목선을 발견한 어민들은 한국에서 저런 배는 본 적이 없었다거나 우리나라 어선하고 모든 게 다 달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해경과 어민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최초 신고는 오전 7시 10분쯤 목선과 꽤 떨어진 거리에 있던 어선에서 이뤄졌습니다.
조업 중이던 어민 A 씨는 이상한 배가 있다며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긴가민가했는데 해가 뜨면서 선명하게 보여서 신고했고, 우리나라 배와 모든 게 다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신고는 이로부터 5∼10분 뒤 목선과 가까이 있던 또 다른 어선에서 홀로 조업하던 임재길(60) 씨가 했습니다.
임 씨는 작업하다가 7시 15∼20분쯤 바다를 둘러보는데 이상한 배가 하나 있었고, 한국에서 저런 배는 못 봤는데 싶어 궁금해서 다가갔고, 그쪽에서도 오는 것 같았다고 접촉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온 배임을 확인한 임 씨는 무전을 통해 속초어선안전조업국에 해당 사실을 알리며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목선에 타고 있던 남성이 임 씨에게 가장 먼저 건넨 말은 "여기가 어디냐"였습니다.
임 씨가 강원도 속초라고 답했고, 북한 남성은 배를 임 씨 어선에 바짝 붙여 밧줄로 두 배를 묶고는 목선으로 돌아가 담배를 피웠습니다.
속으로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여긴 임 씨는 생수 1병과 담배 1갑을 남성에게 건넸습니다.
임 씨가 북에서 왔느냐고 물었고,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 재차 '북한에서 왔어요?'라고 물었더니 남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습니다.
때마침 군 초계기가 목선 위를 맴돌고, 남성이 당황하고 불안한 듯 초계기를 자꾸 쳐다보는 모습을 보이자 임 씨는 "괜찮다. 조금 있으면 해경이 온다"며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북한 남성은 "언제 타고 왔느냐"는 임 씨의 물음에는 "오늘 아침에 타고 왔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임 씨는 남성이 말수가 적은 편이었고 대화는 하지 않으려 해서 일단 잘 왔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발견 후 20∼30분가량 흘렀을 무렵 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임 씨가 목선 위에서 발견한 주민들은 30대로 보이는 남성·여성 각 1명과 50대로 접어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여성 1명 등 3명입니다.
남성은 옷에 기름기가 있고 장화를 착용한 게 작업복 같았고, 여성들은 평상복 차림에 젊은 여성은 흰색 계열의 깨끗한 운동화를, 나이 든 여성은 검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고 합니다.
젊은 여성은 임 씨 배를 살피더니 "한국 배가 참 좋네요"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목선에 4명이 승선해있었고, 이들이 가족이라는 얘기를 나중에 들은 임 씨는 "나이 든 여성이 선실을 반복해서 드나든 것으로 봐서 그 안에 아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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