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 킬러' 마주한 왼손투수 최성영의 정면돌파…"피하지 말고 승부하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점 리드가 홈런 한 방에 2점 차로 줄어든 상황, 타석에는 왼손투수 상대 대타로 뛰던 '스페셜리스트'. 그런데 NC는 여기서 왼손투수를 투입해 리드를 유지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선발투수의 뒤를 받치던 최성영이 가을 야구 데뷔전에서도 늘 하던 것처럼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NC 다이노스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3으로 이겨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만들었다. 1회부터 활발했던 타선이 안타 9개와 4사구 9개를 묶어 7점을 뽑았다. 투수들은 안타 7개 4사구 7개를 허용하면서도 SSG 타선을 3점으로 묶었다.
선발 임무를 맡은 송명기가 첫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 2점 홈런을 내준 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려갔다. SSG 하재훈 타석에서 NC가 두 번째 투수 최성영을 투입했다. 최성영은 올해 스윙맨으로 활약하며 18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일 잠실 LG전에서는 구창모가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내려간 뒤 구원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적도 있다. 이때 활약을 바탕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는데,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복귀 후에는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지만 전반기만큼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시즌 막판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최성영은 23일 경기에서 초반부터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대비하고 있었다. 그는 "경기 시작할 때부터 몸은 풀기 시작했다. 공 던지는 건 3회부터였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나갈 때가 많으니까 미리미리 몸을 풀고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길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어서 불펜에서 박석진 코치님이 한 타자만 승부한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해주셨다. 한 타자 한 타자 잡는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던지라고 하셔서 그 얘기를 새기고 올라갔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압박감을 안고 등판했다. 4-0이 4-2로 좁혀진 직후였고, 타석에는 왼손투수 상대에 강점이 있는 하재훈이 버티고 있었다. 하재훈은 타자로 돌아온 최근 2년간 왼손투수 상대로 타율 0.277과 홈런 7개를 기록했다. 오른손투수 상대로는 168타수에서 홈런 4개를 쳤는데, 왼손투수 상대로는 112타수에서 홈런 7개를 때렸다.
최성영은 그러나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력분석할 때 왼손투수 공 잘 친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내가 오른손타자에게 약했던 것도 안다. 그래도 일단은 피하지 말고 승부하려고 했다. 홈런 맞더라도 승부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했다"라고 밝혔다.
최성영은 크게 빠지는 공을 던지지 않았고, 하재훈도 2구부터 6구까지 5연속 파울을 치며 정면으로 맞섰다. 결과는 체인지업으로 삼진. 최성영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고, 전력분석한 게 잘 통했구나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라는 점은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는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한 타자 한 타자만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긴장은 조금 했는데 정규시즌이랑 똑같은 마음으로 던지려고 했다. 막상 올라가 보니 흥이 오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오히려 포스트시즌 분위기가 즐거웠다고. 최성영은 "기분 좋았고, 생각보다 긴장되지 않았다.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함성도 크게 들리고 하다 보니까 흥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가을 야구가 시작된 이상 보직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기만 해도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선발이나 불펜이나 보직은 상관 없다"며 앞으로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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