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마약사건` 발단 된 강남 멤버십 룸살롱은 어떤 곳

제보자 첩보 확인 중 단서 확보
유흥업소 20대 실장 구속
실장, 이씨 협박 수억원 뜯은 혐의도
방송인 출신 30대 작곡가도 내사

배우 이선균 [CJ ENM 제공]

배우 이선균(48)씨의 마약 투약 의혹 사건과 관련, 사건의 발단이 된 강남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씨가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해당 유흥업소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룸살롱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됐다"는 제보자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씨 관련 단서가 확보됐다.

아울러 이 씨를 중심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는 인물들의 윤곽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24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 투약 의혹으로 방송인 출신인 30대 작곡가 A씨를 내사 중이다.

내사는 정식 수사 전 단계에서 수사 대상이 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절차다. 다만, A씨는 첩보 내용 중에 이름만 언급됐을 뿐 아직 구체적인 마약 투약 혐의가 드러나진 않았다.

A씨는 같은 혐의로 내사를 받는 가수 지망생 B씨와 한때 가까운 지인 사이였다.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또한 유명 영화배우를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다.

그는 2016년과 2021년 마약 투약 혐의로 잇따라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현재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차 구속된 상태에서 경찰 내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수 지망생 B씨 역시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우거나 필로폰을 투약한 전과가 있으며,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배우 이씨 외에 A씨와 재벌가 3세 등 나머지 내사자 5명의 의혹에 대해서도 차례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피의자로 전환된 배우 이씨의 정확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경찰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씨는 올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C(여·29)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다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용된 죄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다.

경찰은 이씨가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투약 횟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이씨를 상대로 시약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드나든 강남 유흥주점의 실장 C씨를 마약류 관리법상 향정 혐의로 체포해 지난주 구속했다. 또한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20대 여성 종업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C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간이 검사에서 많은 양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이씨를 협박해 3억5000만원을 뜯은 혐의(공갈)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자들 관련 조사도 병행하면서 이씨를 최대한 빨리 소환해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