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2명 추가 석방…“연료가 관건”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지 사흘 만에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습니다.
최대 50명의 추가 인질 협상이 진행 중이란 외신 보도도 나왔는데, 연료 공급을 놓고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적 70대와 80대 여성 인질 두 명을 석방했습니다.
미국인 모녀 인질을 풀어준 지 사흘 만입니다.
하마스 알 카삼 여단 대변인은 SNS에 이들이 고령이라 인도주의적이고 건강상 이유로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석방된 인질들을 이집트에서 인계받아 이스라엘 의료시설로 이송했습니다.
[에티 우지엘/텔아비브 병원 수간호사 : "두 분 상태는 괜찮아 보이고 건강도 괜찮아요. 가족에게 모셔갔는데 그 만남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석방 과정에 도움을 준 이집트에 사의를 표했고, 석방된 인질 가족들도 크게 기뻐했습니다.
[다니엘 리프시츠/석방 인질 손자 : "이 순간이 올 거라고 믿었고, 이 순간이 오길 바랐고, 믿었든 안 믿었든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이 왔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이스라엘 발표로는 220명 안팎.
월스트리트저널은 카타르와 이집트 중재로 최대 50명의 인질 추가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연료 공급을 석방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기 제조 등에 쓰일 수 있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마크 레게브/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에게 가하는 압박으로 인해 그렇게 하도록 강요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압력이 커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풀려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의 전방위 공습으로 어제 하루 가자 지구에서 430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참수 등 잔혹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담긴 영상을 취재진에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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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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