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서커스' 부회장 "언젠가 한국 문화로 공연 만드는 게 꿈"

강진아 기자 2023. 10. 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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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선 '루치아' 25일 개막…"상상의 멕시코로"
투어 공연 최초로 '물' 접목…공연 중 1만리터 사용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 개막을 앞둔 24일 주요 쇼 장면의 아티스트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태양의서커스' 아트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루치아'는 투어 공연 최초로 고난도 곡예에 '물'을 도입해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예술의 경지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2023.10.2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붉은 석양 아래 그림자가 드리운 선인장들 사이에 두 젊은 여성이 커다란 후프 위에서 춤을 춘다. 그리고 하늘에선 그네에 몸을 맡긴 한 여성이 공중에서 회전하고 점프하며 날아오른다.

이윽고 17m 높이의 중앙에선 거대한 물이 쏟아진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쾌감을 안기며 순식간에 객석을 자연 속 폭포수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빗속의 절정에서 여성들은 물을 맞으며 자유자재로 곡예를 펼친다.

현재 전 세계 44개 도시에서 공연하고 있는 '태양의서커스'가 '루치아'로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뉴 알레그리아'로 찾아온 지 1년 만이다. 2016년 4월 초연한 작품으로 국내에선 첫선이다. '태양의서커스'의 38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회장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루치아'가 멕시코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듯 한국의 문화로 언젠가 '태양의서커스' 공연을 올리는 게 꿈"이라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깊이를 가진 한국 문화를 담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 개막을 앞둔 24일 주요 쇼 장면의 아티스트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3.10.2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 개막을 앞둔 24일 주요 쇼 장면의 아티스트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3.10.24. pak7130@newsis.com


한국에선 2007년 '퀴담'을 시작으로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쿠자', '뉴 알레그리아' 등이 꾸준히 공연되며 흥행했고 지난해 12월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는 "'태양의서커스'는 아직 블루오션"이라며 "그 자리를 지키고 놀라움을 주기 위해 언제나 긴장 상태로 새로운 걸 발견하고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너무 소중하고 귀한 시장"이라며 "올 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더 성장하는 걸 느낀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남다른 사랑을 보여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은 이미 티켓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태양의서커스' 내한 역사상 최단 기간에 약 9만여석을 판매해 매출 15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내한한 '뉴 알레그리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서울에 이어 지역 공연으로 부산이 처음 성사됐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도 "사전 티켓 판매가 7번 공연 중 가장 성과가 좋다. 내일 개막을 하면 10만장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 개막을 앞둔 24일 주요 쇼 장면의 아티스트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2023.10.24. pak7130@newsis.com

'루치아'는 멕시코의 문화, 자연, 신화를 바탕으로 매혹적인 곡예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제목은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 소리를 합친 단어다. 낙하산을 타고 온 여행자가 꿈 속의 나라에서 신비한 종족들을 만나는 이야기로 펼쳐진다. 10년에 걸쳐 이야기를 만들고 2년 동안 초연 과정을 거쳤다. 아티스트 50명을 포함해 제작진 130여명이 참여했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은 "공연은 상상 속의 멕시코에 쓰여진 편지"라며 "뜨거운 태양과 사막 등 전통적인 모습에서부터 시작해 상상 속의 멕시코로 여정을 떠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투어 공연 최초로 고난도 곡예에 '물'을 도입했다. 공연에는 1만리터의 물이 사용되며, 이는 해당 도시에 머무는 내내 재활용된다. 물 근처에 설치된 전기 및 전자 장비는 감전으로부터 보호하고, 무대 위 14m에 매달린 다리가 물 비축과 174개의 노즐 세트를 지탱한다. 이 구조물은 360도 회전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회장이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 프레스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24. pak7130@newsis.com


발데즈 예술감독은 "멕시코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고, 여러 예술적인 고민 끝에 비와 물에서 착안했다"며 "기술이나 시설적인 면에서 워낙 까다로운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안전 및 시설을 준비했다. 무대엔 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수천 개의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하수시설이 돼 있다.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데 미끄럽지 않은 바닥 재질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물 위에서 공중의 끈을 사용해 곡예를 선보인 제롬 소르디용은 "제게도 물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엔 위험하고 미끄러울 수 있겠다고 걱정도 했다. 하지만 스트랩은 전혀 미끄럽지 않고 안전을 위한 훈련과 장치를 통해 재밌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25일 개막해 오는 12월3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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