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갈등 ‘사전 협의 절대 부족’…스스로 갈등 키운 대구시·경북도

김도훈 2023. 10. 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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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를 두고 대구시와 의성군 등 관련 기관 사이 갈등이 큰데요,

입지 논란을 불러올만큼 공동합의문 해석 차이가 분명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사전 협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 시위와 단체장들의 날 선 발언이 오갔던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 터미널 입지 논란, 공동합의문의 해석 차이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한 협의 여부를 두고도 입장이 달랐습니다.

[이종헌/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9월 26일 : "(시군의) 합의안을 존중해서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다 합의된 사항을 다시 뒤엎자 이러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고…."]

[김주수/의성군수/지난 17일 : "기본계획은 물론 민항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때까지 실무자 선에서 일방적인 통보만 했을 뿐…."]

KBS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공동합의문 작성된 2020년 9월부터 관계 기관들의 협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대구시가 외부로 보낸 공문은 모두 20건, 이 가운데 의성군이 포함된 건 14건입니다.

주민설명회 개최를 위해 장소를 빌리거나 결정내용을 공개하는데 협조해달라는 등 사전 협의보다는 이미 정해진 내용을 알리기 위해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할 땐 군위군청은 수신자로 지정해두고서 의성군에선 새마을회장만 부르기도 했습니다.

경상북도 역시 대구시와 국방부, 국토교통부는 물론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과는 모두 32번의 협의를 했는데 의성군 측의 참여는 3번이 전부였습니다.

다만, 갈등 국면이 길어지는 데 대한 부담도 덩달아 커지면서 합의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지난 20일 : "대구와 합의를 해야 합니다, 합의를. 서로 간에 경북과 대구 간에, 의성과 군위 간에 서로 합의를 하자…."]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협의 과정을 스스로 무시하며 갈등을 키워온 대구시와 경북도, 그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이보경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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