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현직 교사가 밝히는 교권 붕괴 실태와 해법

박영서 2023. 10. 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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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0년 넘게 교직에 종사해온 현직 교사이자 작가의 자전적 고백이며 현장 르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교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 현장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책은 교장과 교감의 카르텔, 학부모의 무분별하고 부당한 민원과 갑질, 교사들의 권력 투쟁 등 교단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들, 그리고 교사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교사,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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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죽지 마세요
최문정 지음 / 창해 펴냄

"새내기 교사들의 자살 소식이 연달아 들려온다. (중략) 한 사람이 죽음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서민들은 교사를 꿈의 직업이라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교장은 학연이나 지연을 들먹이면서 카르텔을 만들고, 교감은 횡포를 부려서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고, 교사들은 그렇게 어이없이 권력에 희생당하는 동료를 보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모른 척하고, 학생은 담임을 무시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협박하고……. 꿈은 이미 더럽혀졌다." (본문 중에서)

책은 20년 넘게 교직에 종사해온 현직 교사이자 작가의 자전적 고백이며 현장 르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교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 현장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러면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책은 교장과 교감의 카르텔, 학부모의 무분별하고 부당한 민원과 갑질, 교사들의 권력 투쟁 등 교단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들, 그리고 교사들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는 이유다.

저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 날, 가르치던 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중2병'쯤으로 생각하고 조퇴를 허락했는데, 아이는 그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 장학사의 조사, 교장의 책임 회피와 짜증, 학부모의 원망이 저자를 쉴 새 없이 폭격했다. 우울증에 빠졌고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다. 저자는 극단적 선택을 두고 갈등했으나 정신과 치료 5년째인 지금도 살아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우선 교단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학교장이 교사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학교 전담 경찰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교사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책은 어두운 우리 교육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교사,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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