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까지 1만5천톤 방류하는 동안…오염수‧처리수 논란은 진행형[이정주의 질문]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23. 10. 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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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이정주 기자

[앵커]
오늘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정확히 두 달째입니다. 지난달 1차 방류에 이어 어제 2차 방류까지 끝내면서 그동안 모두 1만5천톤가량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는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취재하고 있는 이정주 기자 만나보겠습니다. 이 기자, 두 달 동안 특이 사항은 없었습니까.

[기자]
네, 방사능 수치 등에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도쿄전력은 지난 5일부터 어제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류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24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1차 방류에서 오염수 7788톤을 바다로 흘려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저장탱크 10기에 담겨 있던 7810톤의 오염수를 방류했습니다. 현재까지 방류한 양을 합치면 1만5천톤 정도 됩니다.

[앵커]
일부에선 삼중 수소가 검출됐단 말이 있던데, 이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도쿄 전력에 따르면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거쳐 방사능 핵종들을 제거한 후 교반 작업 등을 진행합니다. 이번 2차 방류 기간 동안 원전 인근 해역에서 삼중수소, 그러니까 트리튬의 농도가 검출 하한치보다 높은 수치인 10~20베크렐(㏃) 등으로 나오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하한치는 기계가 측정할 수 있는 한계를 말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우리가 냄새를 맡을 때 사용하는 후각도 하한치가 있습니다. 후각이 발달한 개들은 맡을 수 있는 냄새를, 사람은 못 맡는 건 후각의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동안 검출 하한치 이하로 나오면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씩 나온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 수치인 700베크렐 미만에 머물러서 크게 이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와 앞바다 전경. 연합뉴스


[앵커]
그래도 뭔가 좀 찜찜하긴 합니다.

[기자]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개시 전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3㎞ 이내 지점에서 리터(L)당 350베크렐을 넘는 삼중수소 수치가 나오면 원인 조사를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700베크렐 초과시엔 방류를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이론적으론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해도 아예 검출이 안 되고 있던 상황에서 검출되기 시작하는 등 우상향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좀 두고 보긴 해야 합니다.

[앵커]
1,2차 때 사용한 이런 방식을 반복해서 일단 어느 정도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현재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는 약 133만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탱크에 저장된 상탭니다. 매일 지하수 등 100톤가량이 추가로 나오고 있고요. 기준치에 저촉되지 않은 이상, 1‧2차 방류 때와 비슷한 방식을 반복해 오는 2024년 3월까지 1회당 7800톤씩, 모두 4차례 방류할 계획입니다. 총 방류량은 약 3만1200톤에 달합니다.

연합뉴스


[앵커]
2차 방류가 이렇게 이어지는 동안에 최근 국정감사에선 또 오염수냐 처리수냐 용어 논란이 있었다고요?

[기자]
저희가 방송에 자주 다룬 내용이기도 한데요. 지난주 금요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생했던 논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간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건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
민주당 위성곤 의원-노동진 수협중앙회장

"그때 오염처리수 방류 때문에"
"오염 처리수요? 아니 중앙회장님. 우리 정부 공식 명칭이 뭔지 아세요?" 
"오염수요"

지난 20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경찰청, 수협, 부산항만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얼핏 들어도 정부 관계자들이 굳이 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바로 지난 8월 30일 오염수 용어 논란에 재차 불을 지핀 당사자입니다. 당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지 불과 1주일이 지난 시기였는데요. '수협·급식업계 간 수산물소비 상생 협약식'에 참석한 노 회장은 어민들을 위해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TF 위원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명칭에 대해 "오염 처리수가 맞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앵커]
오늘 지금 이 시점에도 정부의 공식 용어는 오염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정례 브리핑 자료만 봐도 공식 용어는 여전히 오염수입니다. 지난 5월 우리 정부는 오염수 명칭을 두고 논란 끝에 '오염수(Contaminated Water)'와 '처리수(Treated Water)' 중에 오염수를 공식 명칭으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면서 용어 관련 논란이 일었고, 정부는 현재 '용어 변경'을 검토해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냉동 방어' 사태 등 가공품 논란이 일자,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수산가공품 관련 정부 대책은 이어지는 '유튜브 뒷담'에서 이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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