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회의장 신사협정’ 합의... 국회의장실도 한 몫
아이디어 듣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보고
김 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 각각 만나 합의
여야 원내대표가 24일 ‘정쟁 유발’ 소재로 비판을 받아온 국회 회의장 내 피켓 부착과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가운데, 조경호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물밑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윤재옥·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각각 국감대책회의에서 전날 만남을 통해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의 품격을 높이고 분위기 개선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회의장 내 고성·야유·팻말 사용을 금하는 신사협정 합의 소식을 전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원내대표 간 합의는 전날 김진표 국회의장(수원무)-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최초 아이디어 제안은 민주당 홍 원내대표였다. 홍 원내대표로부터 아이디어를 전해들은 조 비서실장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며, 과거 돈 안 드는 선거문화를 만든 ‘오세훈 선거법’과 같이 국회 품격을 높이는 ‘홍익표법’으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 김 의장에게 보고했다.
이에 김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품격 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좋은 제안임을 밝히고, 최종적으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해 이날 발표한 것이다.
물밑 역할을 한 조 비서실장은 정책·정무·추진력을 겸비한 ‘실사구시형 문제 해결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전직 대통령 안전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자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앞둔 김 의장에게 ‘경호구역 확대’라는 해법을 건의, 윤 대통령이 김 의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평산마을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22대 총선에서 군포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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