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나도 아섭이 형처럼…" 롯태형 맞이한 구승민의 첫인상→포부 [부산포커스]

김영록 2023. 10. 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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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 정말 좋고, 넘치는 여유가 묻어나오더라."

구승민은 이제 명실상부 롯데를 대표하는 이름중 하나다.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김태형 신임 감독의 취임식에도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김태형 감독과 롯데의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2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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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구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08/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인상이 정말 좋고, 넘치는 여유가 묻어나오더라."

2013년 데뷔 이래 롯데에서만 11년을 뛰었다. 4년 연속 20홀드, 롯데 역사상 최초 100홀드의 위업도 세웠다. 구승민은 이제 명실상부 롯데를 대표하는 이름중 하나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명망을 얻고 있다. 그 대표성은 올해 투수조장을 맡은 데서 엿보인다.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김태형 신임 감독의 취임식에도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김태형 감독과 롯데의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24억원이다.

그는 이날 현장을 찾은 이강훈 대표이사 앞에서 "FA 선수들(안치홍 전준우)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기간 내 포스트시즌 진출, 우승하겠다. 자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구승민은 행사에 앞서 엘리베이터에서 김 감독과 마주쳤다. 이어 취임식을 앞두고 간단한 티타임을 가졌다.

구승민은 "(웃는 얼굴이라)인상이 너무 좋으시다. 인사도 먼저 건네주시고, 기분 좋게 농담도 해주셨다. 확실히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 다르다"면서 미소지었다. 이어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이번 기회에 잘 배우고 싶다"고 했다. 티타임 때는 "확실히 부산이 더 따뜻하다"는 등 날씨 관련 가벼운 이야기가 오갔다.

김태형 감독 취임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런 여유가 야구장에서도 나오신다니 놀랍다. 놓치는 부분, 쫓기는 부분도 덜하실 것 같다. 저도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 이제 나도 나이가 있다. 체력적인 부분이나 몸 유연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신일고-단국대 출신 김태형 감독은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하며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은퇴 후 바로 두산코치로 나섰다. 이후 두산과 SK 와이번스(2012~2014)에서 배터리코치를 지낸 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8년간 사령탑을 지내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을 일군 말 그대로 '명장', 승부사다.

구승민은 "전에는 어렸다. 내 야구하기 바빴다. 이번은 제대로 책임감을 느끼는 첫해"라고 돌아봤다. '내년에도 투수조장을 하나, 김원중에게 넘기나'라는 질문에는 "내년 주장과 의논해 봐야겠지만, 나한테 해달라고 부탁하면 할 것이다. 고참으로서 감독님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 취임식. 김영록 기자

시즌 중반부터 '롯태형'의 소문은 꾸준히 돌았다. 구승민은 "소문은 소문일 거다 생각했다. 괜히 나중에 허탈해지고 싶지 않았다. 시즌중이라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서 "이제 감독님으로 부임하시고 나니 기대감이 크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더 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겨울 FA 및 연장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난 항상 60경기, 60이닝만 생각하며 시즌을 준비한다. 4년 연속 20홀드도 열심히 했고, 아프지 않았기에 따라온 기록"이라며 "FA는 내가 해달란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올겨울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잘 치러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구단의 '100홀드' 선물과 이벤트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다. 구단에서 신경 많이 써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상무 때 전준우, 안치홍을 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 내가 많이 약했다. 다신 상대 팀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 꼭 같은 팀에서 뛰어야한다."

김태형 감독 취임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날 김 감독은 '우승에 도전하겠다. 선수들도 각오하라'며 의욕을 북돋았다. 구승민은 "알아서 잘하라는 뜻 아니겠나. 자유를 주되 책임도 같이 주는 말이다. 크게 와닿았다"며 웃었다.

"언제나 우승을 상상해왔다. 올해는 진짜 한번 해보자, 뒤도 안 돌아보고 팔 갈아서라도 해보자 싶다. (어제 경기 봤냐는 말에)내년엔 나도 포스트시즌에 삼진 잡고 내려오면서 (손)아섭이형 처럼 그런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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