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지평 포괄적 확장… ‘미래지향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한·사우디 공동성명]

곽은산 2023. 10. 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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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및 중동 문제와 같은 지역·국제 현안은 물론 경제·문화 분야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이 폭 넓게 담겼다.

경제외교를 내세우며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의 중동 지역과 협력 지평을 국제 안보 분야를 포함해 포괄적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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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의미
한반도·중동 사태 등 국제 현안은 물론
경제·문화 분야 발전 방안 폭넓게 담겨
이·하마스 충돌 ‘민간인 공격 반대’ 강조
사우디측 ‘아랍 평화 구상’ 등 높이 평가
대통령실 “한반도 문제 등 韓 입장 반영
중동 현안 이례적 포함 신뢰 보여준 것”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및 중동 문제와 같은 지역·국제 현안은 물론 경제·문화 분야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이 폭 넓게 담겼다. 경제외교를 내세우며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의 중동 지역과 협력 지평을 국제 안보 분야를 포함해 포괄적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명은 한·사우디의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국은 총 44개항으로 구성된 성명을 통해 안보와 경제, 미래 과학기술 협력, 문화·인적교류 확대 등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영빈관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오른쪽)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국제 안보와 평화를 구축하는 데도 한목소리를 내며 뜻을 모았다. 양측이 성명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 데 대해 사우디 측은 윤석열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 제안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 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했다.
양측은 이스라일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대해 ‘민간인 공격 반대’를 내세우면서 “분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러한 점에서 ‘아랍 평화 구상’ 등을 포함한 사우디 측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이·하마스 사태를 바라보는 데 다소 시각 차는 있지만, 민간인 보호라는 인도주의를 고리로 이런 입장 차이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방한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적법한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성명에 대해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우리 입장이 충실히 반영됐다”며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등 중동 현안이 포함된 것은 사우디 쪽에선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사우디의 한국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위상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범죄·테러리즘·극단주의에 대한 대응 협력도 증진하기로 했다.
네옴 전시관 둘러보는 尹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 번째)과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경제 분야 협력에서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제4차산업 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망 산업을 포함해 양국의 협력 범위를 지속 다변화·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쉰 주택개발,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산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스마트팜·식품 및 의료 제품·백신과 의약품 등 개발·통계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 협력에서 사우디는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수출국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리야드=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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