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감 소환된 네이버·카카오 수장,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 직접 답한다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이번 주 이어지는 국회 종합감사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수장이 증인으로 소환돼 영세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에 대해 집중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6일 정무위원회 종감 증인으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증인으로 국감장에 선다.
네이버는 이커머스 플랫폼 ‘원플원’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뉴려와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VX,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스마트스코어, 닥터다이어리, 화물맨 등 스타트업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버 vs 뉴려, ‘1+1’ 사업 모델 유사성 두고 의견차
2021년 모든 상품을 원플러스원(1+1)으로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원플원’을 선보인 뉴려는 네이버가 비슷한 사업 모델을 선보인 뒤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호소 중이다. 네이버는 같은 해 12월 이와 비슷한 ‘원쁠딜’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와 뉴려 입장 차는 명확하다. 네이버는 1+1 판매 방식은 유통 업계에서 통용되는 방식으로 독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특허청에서도 원플원 출원 상표 건에 대해 특정인에게 독점권을 부여하기에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는 ▲원쁠딜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 반면, 원플원은 모든 판매자가 입점 가능한 점 ▲원쁠딜은 핫딜 서비스로 한정 수량 특정 기간에만 판매되나 원플원은 상시 전시되는 점 ▲ 진행 기준과 수수료 부과 체계 등에서도 상이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원쁠딜 내부 아이데이션이 2020년부터 시작됐으며, 뉴려 서비스 원플원 출시 이전인 2021년 5월 25일 이미 상표권을 등록했다고도 주장했다.
뉴려 창업자 김려흔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두 서비스 10개 중 9개 이상이 유사한데, 네이버 측은 본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라고 주장한다”며 “1년 10개월째 네이버에 사과를 구걸하고 있다. 자유 경쟁 시대에 무슨 문제냐고 볼 수 있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 같은 대기업은 막강한 자금력이 있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시간을 끌수록 고사 직전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려흔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16일 정무위 국감 이후 네이버와 소통이 없었다”며 “네이버가 본질 흐리기와 거짓 주장을 그만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VX·헬스케어·모빌리티 등 계열사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27일 국회 산자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은 이날 홍은택 대표에게 신규 사업 진출 시 스타트업 기술 침해 논란에 대해 집중 신문할 계획이다.
카카오 골프 사업 계열사 카카오VX와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모빌리티는 관련 스타트업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골프장 IT솔루션 스타트업인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자사 핵심 직원을 빼내 가고, 카카오VX가 관리자 페이지까지 무단 침입해 영업 기술을 무단으로 가져갔다고 주장 하고 있다.
스마트스코어 박노성 부대표는 지난달 카카오 규탄 성명문을 내고 “스크린골프로 시작해 골프 예약 및 관제 시장까지 진출한 카카오VX는 골프장 IT솔루션 스타트업인 스마트스코어의 핵심 직원까지 빼내어 가는 것도 모자라 타사의 관리자 페이지를 장기간 무단 침입했다”며 “카카오VX 직원들은 2년간 총 800여 회 무단 해킹시도 중 600여 회 침입에 성공하는 등 대기업이 스타트업 안방에까지 쳐들어와 대놓고 영업 비밀과 기술을 무단으로 뺏겨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스마트스코어가 카카오VX를 상대로 제기한 부정경쟁행위 등 금지 청구 소송,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기존 종이 기록지를 디지털화한 스마트스코어 솔루션이 상당한 투자나 노력에 의한 성과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카카오VX가 데이터를 부정 사용했다는 건에 대해서도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연내 선보일 계획인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가 자사 서비스와 유사하다며 카카오헬스케어가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미 국내외 혈당관리 서비스 플랫폼이 많이 나와 있다는 점 ▲닥터다이어리 자가혈당측정기(BGM) 기반 서비스와는 기술적으로 다른 점 ▲카카오헬스케어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맨과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기술을 탈취해 화물 중개 서비스 ‘카카오T트럭커’를 출시하려고 한다는 것이 화물맨 입장이다. 올해 8월 사전 모집을 시작한 카카오T트럭커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화물맨이 자사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 ‘빠른 정산'과 ‘맞춤형 오더'는 다수의 국내 물류 플랫폼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제공해 온 기능으로 화물맨 고유의 아이디어라고 보기 어렵다는 등 이유로 맞서고 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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