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형 산단 분양률 47%… 헛물 켠 文정부 `신남방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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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업단지 분양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9월 준공을 앞두고 2차 분양까지 진행했지만, 분양가격 상승과 환율 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요가 줄면서 분양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기업의 참여가 미진한 상태에서 분양 가격을 올린 것 역시 국내 기업 지원이라는 본래 취지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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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분양에도 국내기업 수요줄어
"수요 고려않은 무리한 추진" 비판
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업단지 분양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9월 준공을 앞두고 2차 분양까지 진행했지만, 분양가격 상승과 환율 등으로 국내 기업의 수요가 줄면서 분양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한-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흥옌성 클린산업단지) 분양률은 47.5%로 집계됐다. 착공 이전인 2021년 12월 우선 공급 이후, 지난해 9월과 올해 7월 두 차례 공급을 진행했지만 국내 기업의 참여는 저조한 상태다.
143만1000㎡ 규모의 흥옌성 클린산업단지는 전 정부의 신남방정책 중 하나로 추진된 프로젝트다. 베트남이 신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해 양국 정부의 협력을 통해 2017년 사업 준비를 착수했다.
LH와 한국 기업들이 직접 출자해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추진 중으로 내년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첫 우선공급에서 입주확약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12필지를 공급했고, 1차에서 24만㎡, 2차에서 19만6000㎡(1차 미분양분 포함) 용지를 분양했다.
하지만 분양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신남방정책이 실제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또 국내 기업의 참여가 미진한 상태에서 분양 가격을 올린 것 역시 국내 기업 지원이라는 본래 취지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LH 측은 분양가가 상승한 이유는 현지 지가와 인근 산단 분양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비와 자재비 상승 등을 고려해 현지 합작법인이 결정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상황을 고려해 신규 해외투자 위축으로 공급이 기대보다는 다소 느린 상태"라며 "현재 국내을 대상으로만 공급을 진행하고 있지만 투자자문, 사업비회수 추이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글로벌 기업으로 공급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추진한 필리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필리핀 루손섬 클락프리포트존에 약 100만㎡ 규모 용지를 조성 후 토지를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법인 및 컨소시엄 구성 등이 늦어지면서 사업이 2년여간 지연되고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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