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요한 혁신위 이르면 26일 출범… ‘공천룰’도 메스 가능성

박지원 2023. 10. 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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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혁신위원 중에 문제가 있어 낙마하는 인사가 안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만일 그런 인사가 나온다면 혁신위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과 신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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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방향, 능력 이어 다양성 강조
“뭐든 다 내려놓고 통합해야” 밝혀
유승민·이준석 등 비윤 포용 관심
지도부 ‘전권 위임’ 거듭 강조 따라
당 안팎 ‘공천 포함’ 놓고 의견 분분
김한길, 인 추천 질문에 “개입 안 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26일 인선을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6일까지 혁신위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혁신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날 ‘능력’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은 ‘다양성’을 강조했다.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도 혁신위 후보군으로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뭐든 다 내려놓고 통합해야 한다”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기현 대표와 면담을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인 위원장이 거듭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당내에서 비윤계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도 모두 포용할 것인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두 사람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혁신위는 11명 이내의 인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 중 원내 인사는 두어 명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인 위원장이 혁신위 인선을 어떻게 구성할지가 앞으로 혁신위의 존재감과 역할에서 상당히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선에 있어 윤리적 결함이 없는 것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석열정부가 최근 인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만큼 혁신위 인선도 윤리적 결함이 있는 인물로 앉혀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취지에서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혁신위원 중에 문제가 있어 낙마하는 인사가 안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만일 그런 인사가 나온다면 혁신위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과 신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혁신위 구성과 권한에 대해 인 위원장에 전권 위임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저희가 혁신위를 구성한다고 결의했고 인 위원장께 전권을 드린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토를 단다면 국민이 받아들이기에 어떻겠나”라며 “그렇게 되면 혁신위를 안 만든 것만 못하지 않겠느냐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혁신위의 향후 역할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특히 혁신위가 공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혁신위가 공천에 대해서도 당연히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공천 룰까지 건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공천룰 세팅까지 혁신위에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지금 현재 당헌당규에 의하면 (지도부가 혁신위 안을) 안 받을 수 있지만, 좋은 안을 들이밀면 안 받는 지도부에 폭풍이 갈 것”이라며 “안 받을 수 없는 안을 내는 게 인 위원장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 인 위원장을 추천한 것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인사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통합위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 추천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인 위원장뿐 아니라 누구도, 당의 어떤 자리에 대해서도 인사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개입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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