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한국과 손잡을 기회"… 정상 공식오찬에 총수들 이례적 참석 [尹대통령 사우디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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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진심인 사우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수치상으로 보이는 21조원(156억달러)에 이르는 사업 계약과 양해각서(MOU) 체결 외에도 사우디는 매 순간 한국과의 협력에 얼마나 목이 말라 있었는지 보여줬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에 부응하듯 사우디는 공식 오찬에서부터 한국 기업을 챙기며 경제협력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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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과 사전환담 자리엔 현지 기업인 대거 몰려오기도
【파이낸셜뉴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진심인 사우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수치상으로 보이는 21조원(156억달러)에 이르는 사업 계약과 양해각서(MOU) 체결 외에도 사우디는 매 순간 한국과의 협력에 얼마나 목이 말라 있었는지 보여줬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국빈방문 동행 경제인과 만찬을 갖고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다. 어렵고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에 부응하듯 사우디는 공식 오찬에서부터 한국 기업을 챙기며 경제협력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실제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공식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참석했다. 관례상 좀처럼 없는 일로, 사우디 측에서 한국의 대표기업 총수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맺은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은 사우디 정부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윤 대통령이 임석하는 메인행사의 주요 이벤트로 격상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일정을 급하게 조정하면서까지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한·사우디 경제협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징적 순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은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앞서 개최된 윤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에서 연출됐다. 당초 사전 환담에는 극소수만 참석하기로 했으나 계획과 달리 환담장이 허용하는 최대 인원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 기업인들이 대거 몰려왔기 때문이다. 행사 직전까지도 사우디 기업인들이 사전 환담 참석을 위해 치열히 경쟁했으나, 일부 사우디 기업들은 자리가 부족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후문이다.
사우디 경제부처 장관들도 윤 대통령에게 한국과의 경제협력 의지를 전달하기 바빴다. 사전 환담에는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 알 팔레 투자부 장관, 알 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에 따른 한국의 우려를 의식한 듯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 중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나 성공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윤 대통령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사우디 기업의 구애도 이어졌다. 알 루마이얀 PIF 총재는 "PIF는 매년 400억~500억달러를 투자한다"며 "이 중 상당부분을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더 많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동 최대 통신사인 STC의 알 파이살 회장도 "비전 2030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 통신기술이 세계 최고인 만큼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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