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결석 제거 수술로봇, 혁신의료기술 선정에 사업 탄력
지난달 혁신의료기술로 지정
KAIST 교수가 만든 로엔서지컬
세계 시장 진출 위한 기반 마련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0일 스타트업 로엔서지컬의 자동화 시스템 로봇 수술기인 ‘자메닉스(Zamenix)’를 사용하는 로봇 보조 연성신요관경하 결석제거술이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됐다고 고시했다. 혁신의료기술이란 인공지능(AI)이나 3D프린터, 로봇 등을 이용한 미래 유망 기술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되면 조기 시장진입이 가능해지며, 향후 3~5년간 병원에서 선별급여 또는 비급여로 사용이 가능하다. 실시 기간동안의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로엔서지컬이 개발한 자메닉스는 요로결석 환자의 수술에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신장에 생긴 결석의 크기가 5mm~2.5cm 사이일 경우에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레이저를 넣어 신장 내에서 파괴한 뒤 바스켓으로 이를 끄집어 낸다. 수술에는 두 명의 의사가 필요하다.
로엔서지컬은 서울대병원과 지난해 추진한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 결과 자메닉스는 93.5%의 높은 결석 제거율을 보였다. 권 대표는 “수술 후 6.5%의 환자에서 경증 합병증 만을 보여 안전하게 수술을 완료할 수 있음을 보였다”며 “로봇의 정밀한 움직임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만큼 부작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요로결석 환자 수는 2018년 29만2743명에서 지난해 31만7472명으로 4년만에 8.4%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진료비 역시 2018년 2934억원에서 지난해 3962억원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7.8%에 달한다.
권 대표는 정년을 5년 앞둔 2017년, 남미를 여행하면서 더욱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논문과 특허를 많이 보유했지만 대부분 동물 실험에서 연구는 끝이 났고 활용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연구를 사람을 위해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연구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제자 8명과 함께 로엔서지컬을 창업했다.
권 교수와 제자들은 무엇보다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병원을 뛰어다녔다. 그는 “세브란스 병원 6개월, 미국 텍사스대병원 2개월 등 1년 가까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보니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할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로엔서지컬은 숨가쁘게 달려왔다. 창업 1년 만인 2019년 프로토타입 로봇을 만들었으며 2020년에는 임상시험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했다. 2021년에는 동물 실험을 끝냈고 2022년 서울대 병원 등과 임상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 올해는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되는 등 창업 이후 매년 성과를 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투자사들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지했다. 권 대표는 ”내년에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5년 세계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로봇 수술은 환자에게는 높은 수술 예후와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의사에게는 수술 편의, 질 높은 수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병원에는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통해 높은 병상회전률과 환자들의 대기시간 단축, 부작용으로 인한 반복 방문 횟수 단축 등 보다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 영역은 오랜 교육과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분야인데, 이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수술의 예후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로봇은 일관된 수술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술 로봇으로 다빈치와 같이 새로운 거대 로봇 수술 시장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일 것” 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최고 분양가 370억, 관리비도 수백만원…남현희 신혼집, 어디길래 - 매일경제
- “괜히 탔다, 내릴 때 짜증났다”…‘한국인 먼저’ 독일車 타보니 “돈이 웬수” [카슐랭] - 매
- “남현희 예비신랑 전청조는 여자”...사기전과 의혹까지 ‘충격’ - 매일경제
- 빈살만이 尹 태운 차 자세히보니…“작년 한국올때 가져온 그 벤츠” - 매일경제
- [단독] 국민연금도 영풍제지에 물렸다…“내 노후가 작전주에 농락 당하다니” - 매일경제
- 이자 낼 돈도 못 버는 ‘좀비 기업’ 이 정도야… 42%로 ‘역대 최대’ - 매일경제
- ‘연 9% 금리·290만명 가입’ 청년희망적금, 4명중 1명 해지했다는데 왜? - 매일경제
- “이준석 제명 사이트 버그 있어요”…안철수에 한방 먹인 이준석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25일 水(음력 9월 11일) - 매일경제
- AG은 안 되고 APBC는 된다? 이의리 발탁 논란…근본적 문제는 선수 향한 예의와 존중, 염치불고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