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LPBA 최초’ 결승전 득점 50% 이상을 뱅크샷으로…역대 기록은?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3. 10. 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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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무려 14방으로 28점, 전체(54점)의 51.8%
“4강부터 컨디션 난조, 뱅크샷이 살렸다”
2위 스롱 36.6%, 3위 김민아 34.9%
김가영이 23일 LPBA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큐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김가영은 이날 결승에서 무려 14방의 뱅크샷을 성공시켰다. 이는 전체 득점(54점)의 51.85%를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으로 결승전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역대 두번째는 스롱피아비의 36.6%다. (사진=MK빌리얻뉴스 DB)
LPBA 통산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가영(하나카드하나페이)은 결승전에서 뱅크샷의 묘미와 위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김가영은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PBA전용경기장에서 끝난 23/24시즌 5차전 ‘휴온스 LPBA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한 김상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1(11:4, 10:11, 11:4, 11:4, 11:3)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스롱 피아비(6회)와 함께 통산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그의 에버리지는 1.102었다. 가장 두드러진 건 결승전에서만 무려 14개의 뱅크샷(2점)으로 28점을 올리며 전체 득점(54점)의 51.85%를 차지한 부분이다.

김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뱅크샷을 원래 잘 치지 않는데 흐름상 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공이 있는데 뱅크샷을 선택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4강 때부터 난조였다. 스트로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하고 결승을 치렀다. 정말 뱅크샷이 나를 살렸다”고 웃었다.

그야말로 신들린 듯 2점짜리 뱅크샷이 척척 꽂혔다. 1세트에만 무려 4개를 성공시켰고, 2세트와 3세트엔 나란히 3개, 4세트와 5세트 나란히 2개를 해냈다.

LPBA 커리어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김상아는 경험 부족과 중압감이 겹치면서 제 샷을 하지못했다. 게다가 상대가 ‘최강’김가영이었으니 부담이 더 컸다. 그런데 설상가상 김가영이 상대 기를 꺾는 뱅크샷 폭격을 했으니 추격 의지가 꺾일 만했다.

뱅크샷은 PBA가 2019년 출범 때부터 도입한 이색 규정 중 하나다. 뱅크샷은 국제대회에서는 1점이나, PBA는 흥미를 더한다는 목적으로 2점제를 시행했다. 뱅크샷은 잘 맞으면 뒤지다가도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이다. 농구로 치면 3점슛과 비슷하다. 그러나 상대에 득점 기회를 줄 수 있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김가영도 이날 “뱅크샷을 본래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디펜스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승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뱅크샷을 멀리할 순 없다. 김가영도 평소 뱅크샷 훈련 비중을 늘린 적은 없지만 “잘 치려면 어떤 게 필요할 것인가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같은 지점을 쳐도 범위 차이가 크기에 나만의 공식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LPBA가 결승전을 7전4승제로 확장한 21/22시즌 이후 우승자가 결승 전체 득점에서 뱅크샷 비율이 50% 이상을 넘은 건 김가영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40%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역대 2위는 올 시즌 2차전(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롱피아비로 36.67%(60점 중 22점)다. 3위는 22/23시즌 2차전(하나카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민아로 34.92%(63점 중 22점). 반면 가장 적은 뱅크샷 비율로 우승한 건 21/22시즌 4차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 때 김예은으로 18.52%(54점 중 10점)다.

올 시즌 5차전까지 우승한 LPBA 선수 중 결승에서 뱅크샷 성공률 30% 이상을 기록한 건 김가영과 피아비 외에도 사카이 아야코(4차전.32.14%), 김민아(1차전.31.25%)까지 4명이다.

이번 김가영의 뱅크샷 묘기는 당구 팬뿐 아니라 경쟁하는 선수에게도 또다른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가영에 이어 결승 무대에서 전체 득점의 50% 이상을 뱅크샷으로 해결하는 선수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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