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 삼천원'으로는 턱없는 요즘…붕어빵 구워보니 [보니보니]
기자가 직접 가보고 해보고 들어봅니다. 4대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뭔가 달달한 냄새가 납니다. 혹시 오늘(24일) '먹어보니'?
[기자]
네, 오늘은 '붕어빵 구워서 먹어보니'입니다. 찬 바람이 불어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겨울 간식이 이 붕어빵이죠. 제가 이 기계로 한번 구워봤습니다.
[앵커]
한 번 열어보시죠.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볼까요?
[기자]
약간 부끄럽긴 한데 맛은 좋습니다.
[앵커]
오늘 뭐 붕어빵 먹방하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네, 먹고 끝나는 건 아니고요. 혹시 박 앵커, 신 앵커는 어렸을 때 붕어빵 한 개 얼마에 사드셨나요?
[앵커]
옛날에는 보통 한 4~5개에 1000원 했던 것 같아요. 가끔씩은 한 개를 서비스로 주시기도 하고요.
[기자]
박진규 앵커 시절에는 10개 1000원 아닙니까? 아니, 농담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 붕어빵 맛있어서 사 먹기도 하지만, 저렴해서 사 먹는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잖아요. 작년에도 붕어빵 가격 많이 올랐다고 느끼셨을 텐데, 이번 겨울에도 붕어빵 가격은 고공행진을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얼마 정도 하나요?
[기자]
저희가 사 올 때는 한 개에 800원꼴에 사 왔는데요. 요즘에는 3개 1000원도 찾아보기 힘들고요. 두 마리 1000원, 혹은 3마리 2000원이 보통인 것 같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조금 다른데, 강남이나 명동지역은 한 마리당 천 원 하는 곳도 있고요. 또 슈크림이라든지 호두, 크림치즈가 들어가면 가격이 한 개 2500원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2배가 넘게 오른 거네요. 요새 외식 물가 무섭게 오르는 거야 알고 있지만 원재룟값이 올랐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올라온 오늘 자 가격을 제가 보고 왔는데요. 붕어빵의 주재료인 붉은 팥의 경우 500g에 8121원이었습니다. 1년 전 가격이 7647원이었으니까, 약 6% 올랐고요. 3년 전 5688원이었거든요. 그럼 42% 뛴 겁니다.
[앵커]
붕어빵에 팥만 들어가는 게 아니고 밀가루랑 설탕이랑 여러 가지가 들어가잖아요.
[기자]
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밀가루의 소비자물가지수(137.67)는 1년 전(138.26)보다 소폭 내렸습니다. 하지만 1년 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이미 오른 상태였고요. 전쟁 전, 그러니까 2년 전 가격과 비교를 해야 할 겁니다. (95.09) 이렇게 치면 무려 44.8% 뛰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격을 올려받는다고, 원재료 가격을 보면 상인들이 그렇게 수익을 내는 것도 아니란 거네요.
[기자]
네, 노점 단속도 요즘에는 철저하다 보니까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아졌고요. 붕어빵만 팔면 수익이 안 남으니까, 대부분 카페에서 다른 메뉴와 팔더라고요. '숍 인 숍'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 또 요즘은 인건비 때문에 직접 구워서 파는 데가 많지 않고 공장에서 납품받아서 판매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직접 붕어빵 상인의 목소리 들어보실까요?
[붕어빵 판매 상인/서울 마포구 : 지금 한개당 1000원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요. 재료값들이 일단 많이 올랐고요. 카페 같은 데서도 붕어빵을 판매를 하려고 하다 보니까 밀가루값이 또 올랐더라고요. 음료수 메뉴들 되게 많으니까 붕어빵까지 같이 구우면 노동력이 생각보다 이게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남는 게 없어요. 그래서 그냥 그거 보면 현타오고 이 일이 힘들어지고 마음이 힘들어져서…]
[앵커]
붕어빵 파는 사람도 힘들고, 사는 사람도 비싸서 힘들고… 그래도 찬바람 불면 여전히 붕어빵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역세권 대신 '붕세권'이란 말이 있을 정도잖아요.
[기자]
네. 이렇게 붕어빵 파는 지역, '붕세권'을 보여주는 앱까지 나왔습니다. 이걸 보고 사 온 겁니다.
[앵커]
이따 가야겠어요.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눈물 젖은 붕어빵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붕어빵 구워보니'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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