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뿐일까?.. 코타키나발루, 호주, 미국, 러시아에서 “올레 찾아 왔어요”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0.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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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도보여행객.. 제주올레 선호도↑
‘워킹 메이트’ 운영 등, 참여 호응 높아
11월 2~4일 걷기축제.. “수백 명 참가”
호주 전문 트레킹 여행사 홈 컴포츠 하이킹 팀이 제주올레 7코스를 걸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올레 제공)


# 억새꽃이 휘날리는, 풍성한 가을의 황금빛 물결 속에 제주올레 길을 따라 걷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대표 트레킹 코스인 제주올레에 매료된 도보여행객들입니다. 비단 코로나19 이후 직항노선이 취항하는 중국이나 일본, 홍콩 뿐만 아닙니다. 말레이시아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코타키나발루부터, 그보다 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보다 먼 러시아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도 일반 여행객부터 트레킹 매니아까지 제주올레 코스를 묻고 또 찾아 나서면서 글로벌 트레킹 코스로서 입지를 확인시키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8만 7,429명으로 전년보다 91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해안과 숲길, 그리고 마을을 지나며 제주를 한 바퀴 도는 제주올레 길을 걷는 외국인 도보여행자도 동반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사)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 직항노선이 있는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오는 도보여행자들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0월 들어 호주의 트레킹 전문 여행사를 통해서 14명의 외국인 도보여행자들이 단체로 올레길을 찾았고, 코타키나발루의 대학생과 홍콩의 여행 인플루언서 등 20여 명이 올레 길을 걷고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찾아 올레 길 역사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커스((MARCUS LUDRIKS) 홈 컴포츠 하이킹(HOME COMFORTS HIKING) 대표는 코로나 19 이전 제주올레 길을 찾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호주 전역에서 모인 트레킹 애호가(30대~70대)들과 함께 제주올레 길을 찾아 5박 6일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제주올레 길 1코스, 1-1코스, 6코스, 7코스를 걸었는데 특히 해녀와의 만남이 인상적”이란 소감을 전했습니다.

호주 전문 트레킹 여행사 홈 컴포츠 하이킹 팀이 제주올레 길 6코스에 있는 카페 허그인 제주에서 제주해녀와 만남을 가졌다. (제주올레 제공)


또 여행에 참여한 맷(30. Matt Shirvington)씨는 “제주올레 길 표식과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외국인들이 걷는 데 문제가 없었다”면서 “다음에는 혼자서 제주올레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넷(64. Janet Manley)씨도 “평소 트레킹을 좋아해 호주는 물론 스위스, 일본의 트레킹 코스를 걸었지만 제주도만큼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없었다”며 “마을과 숲, 바다를 다양하게 지나는 제주올레 길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경험담을 전해왔습니다.

(사)제주올레는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이 제주올레를 걸으며 제주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외국인과 무료로 함께 걷는 프로그램인 ‘워킹 메이트’를 매주 토요일 운영 중입니다. 신청은 제주올레 영문 홈페이지 공지사항 안내 참조하면 됩니다. 구글 링크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여름철 혹서기를 제외하고 워킹메이트를 20회 운영했는데 외국인 103명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제주올레를 걸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외국인들과 함께 걷는 무료 프로그램 '워킹 메이트'에 참여한 외국인들과 자원봉사자들 (제주올레 제공)


지난 10월 워킹 메이트와 함께 6코스를 걸었다는 옐레나(Elena Markova. 러시아)씨는 “올레 길을 통해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내년 봄에 남편과 함께 전 코스 완주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알렉스(Alex Nguyen. 미국)씨는 ”제주에서 3주간 머무르는데, 워킹 메이트를 통해 만난 친구와 함께 한라산 등반을 하기도 했다“면서 ”제주올레걷기축제에도 참가해 서쪽을 걸을 예정이다. 우연히 발견한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를 속속들이 알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제주도와 함께 제주올레 글로벌 홍보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제주올레를 찾는 외국인 도보여행자가 늘고 있다”면서 “제주올레가 해외로 수출한 자매의 길(규슈올레, 미야기올레, 몽골올레)과 해외 트레일과 협력해 공동 홍보하는 우정의 길(그리스, 캐나다, 영국, 스위스 등 10개국, 13곳) 등을 통해서도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2년 9월 도입한 ‘제주올레X산티아고 순례길 공동완주인증제’가 널리 알려질수록 유럽과 아시아 등지의 도보여행자들이 제주올레를 더 찾아올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같은 대내외 호응에 힘입어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제주올레걷기축제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수백여 명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축제 전 날인 11월 1일 저녁 제주올레 자매의 길과 우정의 길 관계자, 아시아트레일즈네트워크(ATN) 회원 백여 명이 모여 교류하는 '글로벌패밀리나이트' 행사도 개최합니다.

지난 3월, 437km를 완주한 미국 시애틀 출신의 하퍼 슈나이더와 헤이즐 스탠필드 (제주올레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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