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 손보사 빅4, 車보험료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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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보험료 조정 시기를 앞두고 있다.
길어지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자동차보험료의 추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에도 손해율이 일단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보험료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은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 실적'을 통해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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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정치권 압박 거세질듯
업계 "4분기 실적 지켜봐야"
연말 보험료 조정 시기를 앞두고 있다. 길어지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자동차보험료의 추가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비롯, 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의 올해 1~9월 누적 기준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3%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까지 평균 손해율(78.5%)과 비교해 0.2%포인트(p) 소폭 개선했다. 회사별로 삼성화재(78.9%), DB손해보험(77.9%), 현대해상(78.2%), KB손해보험(78.1%) 등이다. 모두 80% 아래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올해 여름철 장마·태풍 등 계절적 요인과 여름휴가 기간 통행량 증가에 따른 사고 건수 증가 등 악화 요인에도 손보사들은 3분기까지 양호한 손해율을 유지했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2%로 추정한다.
문제는 4분기다. 손보업계에서는 4분기에는 자동차보험 실적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우선 9월 말 추석 황금연휴 시작으로 10월 초까지 이어진 연휴에 더해 가을철 행락객의 통행량이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꼽는다. 빙판길 사고가 빈번한 겨울철에 사고 건수가 급증하며 손해율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대로 인하한 조정 효과가 맞물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4분기 손해율을 보면 △10월(82.7~85.1%) △11월(84.1~86.2%) △12월(81.1~98.7%) 등으로 점차 치솟았다. 다만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안정적인 손해율에 힘입어 연간 기준 평균 손해율은 80.4%로 선방했다.
올해에도 손해율이 일단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보험료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은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 실적'을 통해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5559억원이었다. 지난 2021년 흑자를 달성한 이후 3년째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당국과 손보업계 간의 보험료 조정을 두고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율 조정은 시장에서 결정하지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정부 차원에서 우회적으로 개입해왔다. 손보사들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자동차보험 실적을 보이면서 인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와 정치권에서 거세게 인하를 압박할 수도 있다.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민생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하면서 해당 보험료가 즉각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되고 있다. 이에 손보사들은 지난해 4월 평균 1.2~1.4% 수준으로 내린 데 이어, 올해 2월 추가로 평균 2%대로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보험료를 1%p 내리면 연간 2000억원가량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국감이 끝난 이후 총선 채비를 갖추며 민생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실적을 통해 요율 검증에 나서는 만큼 아직 보험료 인하 또는 인상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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