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금융 실현한 KB… 5조클럽 진입 `눈앞`
전년比 8.2% 늘어 역대치
非이자 수익 확대 결정적
윤종규 퇴임 앞두고 결실
KB금융그룹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3분기 1조원이 훨씬 웃도는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4조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퇴임하는 윤종규(사진) 회장은 '리딩금융 탈환'과 함께 '순이익 5조원 돌파'라는 '유종의 미'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4조383억원)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시장에선 이 추세라면 KB금융이 올해 순이익 5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융 그룹 사상 첫 기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0.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8.4% 감소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줄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KB금융이 호실적을 낼 수 있던 데는 은행과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있다.
그룹의 핵심인 KB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554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과 순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자이익은 7조3319억원, 순수수료 이익은 866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7.1%, 4.8%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3% 증가한 9182억원이었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1bp(bp=0.01%) 하락했다.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증가로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점차 둔화한 데 주로 기인한다.
보험 계열사들도 일회성 비용 발생했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68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일시적 보험손익 감소와 전년 동기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KB라이프생명의 3분기 개별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8.6% 증가한 2804억원을 기록했다.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611억원으로,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확대와 소매채권 중심의 자산관리(WM) 금융상품 판매 증가, 투자은행(IB) 부문의 인수금융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었다.
시장에선 KB금융이 올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한금융을 앞지르며 연간 기준 리딩금융 타이틀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KB금융만이 올 3분기 나홀로 실적 성장세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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