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물질’ 찾는 예미랩 예산도 싹둑… 연구 현장 20억원 요청에 7억원만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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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물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예미랩의 내년도 운영 예산이 당초 10억원에서 7억여원으로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미랩 관계자는 "전기료는 연구시설 운영, 안전관리는 연구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절약도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도 예산이 부족해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아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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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 20억원 규모 요청했으나 7억여원만 배정
전기료만 1년에 2억4000만원
연구자들은 예산 구하러 발로 뛰는 중
‘암흑물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예미랩의 내년도 운영 예산이 당초 10억원에서 7억여원으로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와 안전관리 비용으로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현장에서는 연간 2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계 난제를 풀기 위한 연구에 나선 연구자들은 부족한 예산을 메우기 위해 연구 현장이 아닌 돈을 구하러 다니는 실정이다.
24일 과학계에 따르면 예미랩의 내년도 운영 예산으로 20억여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배정된 7억여원의 3배에 달하는 액수다.
예미랩은 강원 정선 예미산에 있는 한덕철광의 광산 갱도를 활용해 구축한 연구 시설이다. 목표는 암흑물질과 중성미자의 관측이다. 특히 암흑물질은 전 세계 물리학계에서도 아직 그 실체를 찾지 못하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한다. 우주 방사선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관측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지하 1000m 깊이의 지하에 연구 시설이 들어섰다. 연구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노벨상급 연구가 가능한 시설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내년도 예미랩 운영에 필요한 예산으로 10억원을 배정했지만, R&D 예산 재검토 이후 7억1200만원으로 삭감됐다. 이 의원은 당초 필요한 예산 대비 70% 규모만 배정이 이뤄진 만큼 예미랩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미랩 관계자는 “어느 단계에서 삭감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초 요청한 예산 규모는 20억원 수준”이라며 “아직 모든 실험 장비를 가동하지 않는 지금도 전기료만 월 2000만원 정도로 연간 2억40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가동 장비가 늘거나 전기료가 인상되면 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료뿐 아니라 광산에 자리한 만큼 안전 관리에도 막대한 비용이 예상된다. 예미랩은 광산안전법에 따른 규제를 받는다. 가령 지상과 지하를 잇는 승강기 와이어의 사용 기간은 3~4년에 불과하다. 1회 교체 비용은 4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규제에 맞는 내부 공기정화 시스템, 차량 이동 통로를 확보하려면 필요한 예산은 더욱 늘어난다.
예미랩 관계자는 “전기료는 연구시설 운영, 안전관리는 연구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절약도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도 예산이 부족해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아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양양지하실험시설(Y2L)에서 장비를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도 IBS 본원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말까지 사용하고 남은 예산을 예미랩에 배정해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체 R&D 예산이 삭감되는 내년도에는 이같은 방식의 지원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자들은 예산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예미랩 관계자는 “강원도는 과학교육에 있어서는 소외 지역인 만큼 지역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드는 예산은 지역 학교 동문회에 요청해 확보했다”며 “연구할 시간을 쪼개서 돈을 구하러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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