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해상서 북 주민 4명 귀순 표명…“이상한 배가 있다” 어민 신고
[앵커]
2019년 6월, 허름한 소형 목선이 삼척항에 정박합니다.
비좁은 목선을 타고 동해로 내려온 4명의 정체는 북한 주민이었죠.
생활고로 귀순을 희망했던 두 명은 한국에 남았고, 고향으로 귀환하길 원했던 두 명은 다시 북으로 돌아갔습니다.
같은 해 11월엔 북한 주민 2명을 태운 오징어잡이 배가 우리 군에 나포됐습니다.
조사 결과 선장과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망치다 넘어온 것으로 판단돼 강제 북송됐습니다.
그 이후 동해를 통한 귀순 시도는 잠잠했습니다.
그런데 4년 만에 동해안의 속초 해상에서 일가족으로 보이는 북한 주민 4명이 배를 타고 내려와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운 갈색의 작은 배 한 척이 해양경찰 경비정에 예인돼 군항으로 들어옵니다.
오늘(24일) 오전 7시 10분쯤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킬로미터 해상에서 발견됐습니다.
목선에는 남성 한 명과 여성 3명 등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배 길이가 5~6미터로 우리 어선과 달라, 조업 중이던 어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남진우/목선 발견 신고 어민 : "무동력선처럼 보였는데, 여기 배가 확실히 아니더라고요. 조그만데, 목선인데 레이더에도 안 찍히더라고요. 여기 배가 아니고 저기서 넘어온 배구나 하고…"]
또 다른 어민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목선이 수상하다고 여겨 직접 다가가 상황을 살폈습니다.
구두와 운동화를 신은 평범한 차림으로, 조업 도중 떠밀려온 어민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임재길/목선 목격 어민 : "북에서 왔나 이러니까 말을 안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다시) 북한에서 왔어요 물으니까 (끄덕) 이러더라고요. 딱 행색을 보니까 뱃사람이 아니에요."]
군과 해경도 이들의 귀순 의사를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한 뒤 정부합동정보조사팀에 넘겼습니다.
목선 남하와 관련해 육군은 오늘(24일) 오전 5시 반쯤, 속초 일대 육군 레이더를 통해 미상의 표적을 처음으로 식별했다며 경계작전 실패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선균 2억, 단역 10만 원…같은 드라마 임금격차 이렇게나? [오늘 이슈]
- 이제 아이폰으로도 통화 녹음 가능해진다! [오늘 이슈]
- [크랩] 소문만 무성한 빈대…방역 전문가에게 팩트체크 해 봄!
- [영상] 중국서 폭발로 아파트 중앙에 ‘큰 구멍’…1명 사망, 16명 부상
- 최초 신고·목격자에게 들은 속초 해상 귀순 이야기
- ‘조두순은 어디에 살게해야 할까?’…한국형 제시카법의 딜레마
- ‘홍범도 빨갱이’ 홍보물에 이준석 “니들이 무슨 선거를 치르냐” [오늘 이슈]
- [크랩] “준비한 거 없어요?” 기자 질문에 발로 답한 선수
- [영상] 캡틴SON의 겸SON한 인터뷰
- 버리고, 묻으면 끝?…불법 매립·투기 혐의 받는 20년 베테랑 업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