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의 배신…계룡건설 등 분양가 인상에 사전당첨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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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사전 청약을 진행한 성남 신촌지구 A-2블록, 시행사와 건설사 간 추정 분양가가 협의되지 않자 본 청약일이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성남 신촌지구 A-2블록의 시공사는 계룡건설, GS건설, 이수건설, 동성건설, 신흥디엔씨 5개 건설사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됐습니다.
사전 청약 당시 알려진 예상 분양가는 6억8천만원이었지만, 주관사인 계룡건설에서 요구하고 있는 분양가는 8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상 분양가가 사전 청약 당시보다 약 18% 오른 겁니다.
시행사와 건설사 간 분양가가 협의되지 않으면 심의위원회에서 분양가를 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 청약 일정은 계속해서 연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초 본 청약일은 지난 4월 15일로 반년 넘게 미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청약 조건이 까다로워요. 어렵게 당첨됐는데도 건설사에서 터무니없는 분양가를 제시하니까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죠."
예상 분양가가 크게 오르자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행사인 LH는 계룡건설 측에 분양가를 7억 중반 정도로 제시했지만, 건설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LH 관계자는 "사전 청약 당첨자분들한테 부담을 많이 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분양가가 산정되길 바란다"며 계속해서 건설사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LH 제공]
성남 신촌지구 A-2블록의 위치는 강남구 세곡동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지구입니다.
세곡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분양가가 오른 것도 있지만, 성남 신촌지구는 강남 세곡동 생활권에 속하기 때문에 위치적인 영향으로 분양가가 비싼 것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설사 측에서는 해당 지구의 좋은 입지로 인해 완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분양가를 높게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좋은 입지의 공공분양 아파트에 당첨돼도 고금리에 은행 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서민층은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게 됩니다.
건설사가 사전청약 당시보다 분양가를 높게 올려도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수용 가능한 가격대로 공급을 해야 되는데 이와 같은 정책은 따로 없다"며 "일반 시세보다 저렴하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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