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난 연료, 병원 곳곳 폐쇄…“신생아들 생명 위태”
[앵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렇게 가자지구 병원 앞 마당에 시신들이 가득합니다.
물론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숨진 한 어린이의 다리에 뭔가 쓰여있죠.
이 아이의 이름입니다 왜 이렇게 이름을 써야만했을까요.
폭격으로 시신이 훼손되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까 행여 내 아이를 찾지 못할까.
시신이라도 찾아야겠다.
그 간절한 심정으로 아이의 몸에 이름을 적은 겁니다.
하지만 시신을 찾는 사람이 없는 걸 보면, 어쩌면 부모 역시 이미 폭격의 희생자가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자지구의 사망자 5천 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어린이입니다.
이제는 갓 태어난 아기들마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분유를 탈 물도 없고 약도 동났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주민들이 쉴 새 없이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상당수는 다친 어린이들입니다.
병원시설은 이미 포화상태, 바닥에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네스마 알 하지/가자지구 주민 : "병원에 모든 것이 부족한데 상황이 더 악화돼 아이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환자들은 진통제가 없어 고통을 참으며 외과 수술을 받고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전했습니다.
특히 갓 태어난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미숙아들이 산소호흡기 등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지만 전기가 언제 끊길지 몰라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비상 발전기로 전기를 공급하지만 연료 부족으로 이마저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구호 활동가들은 가자지구 내 6개 신생아 병동에서 약 130명 미숙아들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전했습니다.
[이야드 아부 자헤르/알아크사 병원장 : "병원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고 미숙아는 지금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전기 부족 등으로 문을 닫은 병원은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 30곳 가운데 7곳에 달합니다.
비상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토마스 화이트/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사무국장 : "며칠 안에 가자지구에 연료를 공급하지 않으면 20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활동이 중단될 것입니다. 물이 고갈되고 병원은 전력이 없어서 문을 닫을 것입니다."]
유엔 난민구호기구는 연료 공급이야말로 신생아와 환자를 살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이라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잽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학재 기자 (curator77@gmail.com)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선균 2억, 단역 10만 원…같은 드라마 임금격차 이렇게나? [오늘 이슈]
- [오늘 이슈] 이제 아이폰으로도 통화 녹음 가능해진다!
- [크랩] 소문만 무성한 빈대…방역 전문가에게 팩트체크 해 봄!
- [영상] 중국서 폭발로 아파트 중앙에 ‘큰 구멍’…1명 사망, 16명 부상
- 최초 신고·목격자에게 들은 속초 해상 귀순 이야기
- ‘조두순은 어디에 살게해야 할까?’…한국형 제시카법의 딜레마
- ‘홍범도 빨갱이’ 홍보물에 이준석 “니들이 무슨 선거를 치르냐” [오늘 이슈]
- [크랩] “준비한 거 없어요?” 기자 질문에 발로 답한 선수
- [영상] 캡틴SON의 겸SON한 인터뷰
- 버리고, 묻으면 끝?…불법 매립·투기 혐의 받는 20년 베테랑 업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