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청계천’ 될까…낡은 서울도심 ‘대개조’ 17년만에 재시동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손동우 전문기자(aing@mk.co.kr) 2023. 10. 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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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매경DB]
서울 종묘부터 퇴계로까지 약 43만㎡ 규모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를 재개발하는 사업이 17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삼풍상가와 PJ호텔을 시작으로 세운지구 중앙에 위치한 노후상가 7개는 모두 단계적으로 공원이 돼 종묘부터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세운다. 공원 양 옆으로는 업무·상업·주거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지하에는 뮤지컬 전용극장 같은 대규모 문화시설도 마련한다.

서울시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공개했다.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계획안에는 세운지구 전반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이 담겼다. 먼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171개로 잘게 쪼갠 세운지구 개발구역을 39개로 통합한다.

세운상가부터 진양상가까지 7개 상가군을 모두 공원으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담았다. 서울시는 먼저 삼풍상가와 PJ호텔부터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결정했다. 공원 지정이 된 토지는 협의 매수 대상이 된다. 서울시와 토지 소유주 사이 협상이 결렬되면 최종적으로는 수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삼풍상가와 PJ호텔의 공원개발 사업은 주민 공청회와 중구·종로구 의견청취을 거쳐 내년 2월쯤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나머지 상가군도 존치정비구역(공원용지)으로 지정해 단계적으로 공원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현상가의 경우, 인근 세운6-4-1구역과 통합재개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열린 녹지 공간을 목표로 하는 만큼 박 전 시장이 만든 공중 보행로는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공원 양 옆으로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을지로 일대에 업무·상업시설을 개발하면 용도를 중심상업지역으로 높여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규 산업 인프라를 100만㎡ 이상 공급한다. 청계천과 도심공원 일대에는 1만가구 규모 주거단지도 들어선다.

대학로~을지로~충무로로 이어지는 공연예술 클러스터도 만든다. 민간 재개발시 일정 규모 이상의 문화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공원으로 조성되는 삼풍상가 하부에는 1200석 규모의 대규모 뮤지컬 전용극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세운지구는 서울 4대문 안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지만, 2000년대 후반 서울시 정책이 재생과 보존중심으로 전환되며 개발 동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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