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메이저리거 전성기 시절에도 못했는데' 감격의 WS 진출!... KBO 역수출 신화는 인생투로 ARI 7차전 이끌다 [CS 종합]
텍사스 레인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11-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텍사스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2010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만나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2011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3승 4패로 고개를 숙였다. 텍사스는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뛰었던 팀으로 친숙하다. 그러나 코리안 메이저리거 레전드가 뛰었던 시절에도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2002시즌을 앞두고 한창 전성기를 누볐던 박찬호가 입단해 2006년 여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될 때까지 활약했다. 또 2014년에는 역시 한창 전성기를 구가했던 추신수를 영입했고, 2020시즌까지 뛰었으나 끝내 이 둘 모두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은 최근 2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했으나, 텍사스라는 벽에 막히면서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두 팀은 시리즈 매 경기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지난 16일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텍사스가 2-0으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당시 휴스턴은 에이스인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앞세우고도, 타선이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어 텍사스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 5-4, 한 점 차로 승리하며 휴스턴을 완벽하게 잠재우는 듯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하루 휴식 후 19일 텍사스의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펼쳐진 3차전에서는 휴스턴이 8-5로 승리하며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텍사스는 맥스 슈어저가 선발로 나섰지만 4이닝 5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 투수가 됐다.
계속해서 휴스턴은 20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10-3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가히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라 할 만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또 21일 텍사스 홈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휴스턴은 텍사스에 5-4,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는 힘을 보여줬다. 이제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남은 건 단 1승.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텍사스는 하루 휴식 후 23일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진행된 6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날 7차전마저 가져가며 최종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텍사스는 홈 경기는 모두 내줬고, 원정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하는 힘을 발휘했다. 텍사스는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2선승제)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에 이어 ALCS 1,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7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가을야구에서 9승 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텍사스다.
텍사스는 1회초에만 3점을 뽑으며 휴스턴의 기선을 제압했다. 1사 후 시거가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카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가르시아의 좌전 적시타 때 득점을 올렸다.(2-0) 이어 가르시아가 2루를 또 훔친 뒤 가버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3-0까지 도망갔다. 후속 타자 하임이 내야 안타를 치자 휴스턴은 선발 하비에르 대신 메이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메이튼은 로우를 삼진 처리한 뒤 영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휴스턴도 곧장 반격했다. 1회말 선두타자 알튜베가 좌전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알바레스가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이어 아브레유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 알튜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3-1) 그러나 브랜틀리가 2루수 앞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2회에는 두 팀 모두 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초 타베라스가 유격수 땅볼, 세미엔이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된 이후 시거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으나, 카터가 3루 땅볼로 물러났다.2회말 1사 후 맥코믹이 볼넷 출루에 성공한 뒤 2루까지 훔쳤으나, 페냐와 말도나도가 연속 삼진을 당했다.
3회 양 팀은 한 점씩 주고받았다. 3회초 가르시아가 우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4-1로 달아났다. 후속 세 타자는 모두 아웃. 그러자 휴스턴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레그먼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4-2가 됐다. 이어 알바레스가 좌전 3루타를 치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브레유가 3루 땅볼로 물러났고, 2사가 되자 텍사스가 초강수를 띄웠다. 바로 몽고메리를 마운드에 올린 것. 몽고메리는 브랜틀리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4회초. 텍사스가 대거 4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영의 좌전 안타와 1사 후 세미엔의 볼넷, 시거의 내야 안타로 절호의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카터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 후속 가르시아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8-2, 6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텍사스는 계속해서 2사 후 하임의 우전 안타와 로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영이 유격수 땅볼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휴스턴은 곧바로 이어진 4회말 1사 후 맥코믹과 페냐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포착했으나, 말도나도와 알튜베가 나란히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5회 두 팀이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텍사스는 6회 또 2점을 달아났다. 1사 후 가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사 후 로우가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10-2가 됐다. 휴스턴 홈 팬들이 조용해진 가운데, 6회말 휴스턴은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이제 경기는 후반부를 향해 가고 있었다. 7회초 텍사스 타선이 삼자 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7회말 휴스턴이 한 점을 만회했으나,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2사 후 브레그먼이 좌중간 2루타를 친 뒤 알바레스가 바뀐 투수 채프먼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10-3)
그러자 텍사스는 8회초 1사 후 가르시아가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11-4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얀카우스키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하임이 2루수 뜬공, 로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아웃됐다. 휴스턴은 8회말 1사 후 터커의 내야 안타와 맥코믹의 몸에 맞는 볼로 득점권에 주자를 갖다 놨지만, 페냐가 우익수 뜬공, 디아즈가 우익수 직선타로 각각 물러났다.
하지만 홈 구장으로 돌아가 20일 치른 3차전에서는 2-1로 승리한 뒤 21일 안방에서 펼쳐진 4차전에서도 6-5,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해서 애리조나는 22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5차전에서는 1-6으로 패했으나, 하루 휴식 후 이날 원정 6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이제 두 팀은 오는 25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운명의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최종 7차전을 벌인다. 애리조나는 2001년 이후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애리조나 선발로 나선 켈리는 깔끔한 투구에 성공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90개였다. 켈리는 2015시즌부터 4년간 한국 무대를 누빈 바 있다. 켈리의 뒤를 이어 라이언 톰슨과 앤드류 살프랭크, 케빈 긴켈, 그리고 폴 시월드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총 10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마르테가 5타수 2안타 2타점 페르도모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으며, 팸과 구리엘이 나란히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마크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선발로 나선 애런 놀라가 4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게 치명적이었다. 타선도 산발 6안타에 그치면서 패배를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운명의 7차전에서 애리조나는 브랜든 팟, 필라델피아는 레인저 수아레즈를 각각 선발로 앞세운다. 팟은 올 시즌 3승 9패 평균자책점 5.72, 수아레즈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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