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종목 담았다 피해본 연기금, 이번엔 영풍제지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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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가 지난 18일 하한가를 맞기 전까지 주식을 사들였던 국내 연기금이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올해 4월 차액결제제도(CFD) 사태 전에도 관련주를 대량으로 매수한 바 있다.
연기금은 지난해 6월부터 이들 종목을 사들이기 시작,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전인 올해 4월 21일까지 △대성홀딩스 528억원 △서울가스 462억원 △삼천리 396억원 등 총 1386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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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맞추려 급등 종목 사들여
영풍제지, 하한가 전 814% 상승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주가는 올해 초부터 하한가를 맞기 전까지 814.76% 뛰었다. 52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17일 기준 4만8400원으로 치솟았다.
눈에 띄는 것은 연기금의 수급이다. 연기금은 영풍제지의 주가가 본격 치솟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7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체 기관 투자자들이 사들인 금액(23억원)의 3배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30억원), 투신(-1억원), 사모(-3.6억원) 등은 주식을 팔았다.
연기금의 매수 행렬은 지난달에 두드러졌다. 9월 6~26일 1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지속하며 6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앞서 연기금은 CFD 사태와 관련된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삼천리 등 도시가스 종목들에 대해서도 하한가 직전까지 대규모로 투자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6월부터 이들 종목을 사들이기 시작,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전인 올해 4월 21일까지 △대성홀딩스 528억원 △서울가스 462억원 △삼천리 396억원 등 총 138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삼천리 주식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40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연기금이 이들 종목을 대규모 사들이는 동안 주가는 △대성홀딩스 113.28% △서울가스 124.76% △삼천리 212.89%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중형주지수 등을 벤치마크로 하는 연기금 위탁 운용펀드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과정에서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기금이 영풍제지 투자에서 일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각 종목에 대한 위탁운용 규모는 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영풍제지 등과 같이 지수에 신규 편입되거나 비중이 확대된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 (매니저들은)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라면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정 운용사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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