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예리하지만 따뜻한 시선, 묵직한 울림…정지영 감독 신작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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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 주로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어냈던 정지영 감독이 신작 '소년들'을 선보인다.
11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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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 주로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어냈던 정지영 감독이 신작 '소년들'을 선보인다. 영화의 중심축은 배우 설경구 씨가 맡아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11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는 완주 경찰서 강력반에 수사반장으로 부임한 '황준철'(설경구 분)이 의문의 제보전화를 받고, 우리슈퍼 강도치사사건 재수사에 나서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일사천리로 종결된 사건이었지만, 황준철은 사건을 파헤칠수록 부실 수사였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당초 경찰이 입건한 소년들이 수사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을 당하고, 허위 자백을 한 것. 황준철은 이들 중 한 명이 진술서를 썼지만 실제로는 글자를 읽지 못하고, 또 다른 한 명은 드라이버로 문을 땄다고 조사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문을 따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황준철은 진범들을 찾는 데 성공하지만, 부실 수사로 무고한 세 소년들을 감옥에 넣은 최우성(유준상 분)의 계속된 방해로 가로막히고 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윤미숙(진경 분)은 황준철의 사건 재검토 요구를 외면해 버린다.
16년의 시간이 흐른다. 윤미숙이 재심 청구를 위해 황준철을 찾아오자, 그는 경찰 내부의 압박을 다시 받으면서도 재심이 추진되도록 돕는다. 법정에서 무고한 소년들과 최우성이 대립하는 장면이 극 중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영화는 우리슈퍼 사건이 발생한 1999년과 황준철이 재수사를 시도하는 2000년, 재심이 진행되는 2016년을 섞어 배치했다.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집중도를 높인 점이 돋보인다.
설경구 씨는 맞춤옷을 입었다. 베테랑 형사 황준철 역을 실감 나게 소화했다. 영화 '공공의 적' 속 강철중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또 한 번 거침없지만 마음 따뜻하고 용기 있는 형사 역을 맡아 16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은 허성태, 염혜란 씨가 도맡아 했다. 허성태 씨는 황준철의 후배 형사 '박정규' 역을 맡아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고, 염혜란 씨는 황준철의 아내 '김경미'로 분해 코믹한 설정과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다만 강력한 악의 축을 담당해야할 유준상 씨의 연기는 아쉽다. 유준상 씨는 전북청 수사계장으로 황준철과 처음부터 끝까지 대치하는데, 오랜만에 선보이는 악역이라서인지 다소 연극적인 톤과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어색하다.
극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법정신도 신파가 짙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감동을 계산한 듯한 웅장한 사운드와 법정 안에서의 극적 전개에 거부감을 느낄 소지가 있다. 그나마 이후 법정 앞에서 마무리되는 엔딩 신이 담백하다.
정지영 감독은 세 소년의 삶에 새겨진 주홍글씨와 그 안에 가려진 사건의 이면을 담아내면서 현실 공감과 공분을 자아낸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인물 '황준철'을 설정하고 극적 장치를 더해 완성됐다.
연출 정지영 감독. 출연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 러닝타임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11월 1일 개봉.
[사진출처 = CJ ENM]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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