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 발견 어민 “北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고개만 끄덕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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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별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임씨는 궁금한 마음에 목선에 다가갔고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들이 탈북민인 것을 직감했다고 했다.
북한에서 온 여성은 임씨의 배를 보고 "한국 배는 참 좋네"라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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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인 것 직감해… 즉각 조업국에 신고
“북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별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24일 새벽 조업을 나선 자망어선 어민 임재길(60)씨는 이날 오전 7시10분쯤 속초시 동쪽 11㎞ 해상에서 수상한 목선을 발견했다. 길이 5~6m로 추정되는 목선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임씨는 궁금한 마음에 목선에 다가갔고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자신의 배로 올라온 북한 남성에게 담배와 물을 건넸다. 북에서 왔냐고 물었지만 남성은 답하지 않았다. 재차 묻자 남성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임씨는 “언제쯤 출발했냐”고 물었고, 남성은 “오늘 출발했어요”라고 답했다. 북한에서 온 여성은 임씨의 배를 보고 “한국 배는 참 좋네”라고 말했다고 했다.
임씨는 “직접 본 사람은 3명인데 총 4명이 배에 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성 한 명이 선실에 계속 왔다 갔다 한 것 같은데 아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념을 떠나서 구조하려는 마음이었기에 무섭지는 않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정부 당국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합동 신문을 진행해 이동 경로와 귀순 의사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주민이 동해상에서 배를 타고 귀순을 시도한 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이들은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됐다.
속초=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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