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적임자 없으면 안팔아" 강석훈 산은회장 국감서 밝혀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3. 10.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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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HMM(옛 현대상선) 매각과 관련해 "적합한 회사가 없다고 판단되면 유찰시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냐"며 "인수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수자들이 13조~14조원에 달하는 (HMM의) 현금을 사적 용도로 빼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강 회장이 원론적이긴 하지만 유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HMM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HMM 매각가를 5조~7조원으로 추정한다.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업체들의 현금 동원력과 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산업은행이 원하는 가격을 써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본입찰은 다음달 23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HMM 인수에 적합한 회사가 나오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서는 추후 매각 과정에서 다른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슈로 떠오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해 강 회장은 "이사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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