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선수 출신 탁구 박재현, 8강에서 분패 “지난해 3-0으로 꺾은 선수였는데”[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장애인 탁구 박재현이 2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8강에 출전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비장애인 역도선수 출신 장애인 탁구 박재현(스포츠등급 Class 5·대전장애인체육회)이 비장애인 탁구선수 출신 상대를 만나 아쉽게 졌다.

박재현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8강에서 정밍즈(대만)에 2-3(8-11 6-11 11-9 13-11 6-11)으로 분패했다. 박재현은 예선 조별리그 D조에 속해 2승 1패로 8강에 올라왔지만 정밍즈에 아쉽게 무릎을 꿇고 더이상 전진하지 못했다.

박재현은 이날 상대에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3, 4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며 기사회생했다. 5세트에서 실수를 연발한 게 패인이다. 박재현은 “잘 따라가다가 5세트에서 너무 어이없는 실수들을 많이 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핀란드 오픈대회에서 정밍즈를 3-0으로 완파했던 적이 있는 터라 박재현의 아쉬움은 배가 됐다. 박재현은 “좀 더 마음을 잡고 했어야 했는데, 일반 국제 대회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좀 풀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역도를 시작했던 박재현은 중학교 2학년 때 훈련 도중 바벨을 놓치는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됐다. 박재현은 병원 입원 당시 광주장애인체육회 직원 추천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 신인 선수 캠프에 들어갔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탁구채를 잡게 됐다. 박재현은 “양궁과 탁구 사이에서 고민했다”며 “양궁은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해야 하는데, 탁구는 역도처럼 실내 스포츠라는 점에서 탁구를 선택했다”고 웃었다.

박재현은 백영복(Class 3·장수군장애인체육회)과 짝을 이룬 남자 복식에서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항저우공동취재단

항저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