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F] 솔루투스 강승우 대표 “보험상품 약관을 일상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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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명관 기자] 보험금 청구 관련해 발생하는 문제는 대부분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보험사, 보험설계사, 보험 소비자 등 관련기관 또는 관계자가 서로 이해하고 있는 바가 명확해야 문제를 겪지 않다. 자칫 알고 있는 부분이 다를 경우 오해만 쌓인다. ‘그 때는 된다고 했는데, 지금은 안된다고?’라는 오해를 막기 위해서는 처음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부터 보험사, 보험설계사, 보험 소비자 모두가 정보를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지난 2019년 설립한 솔루투스는 알아보기 어려운 보험 상품과 약관, 특약 속 단어를 일반인들이 평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연결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보험 가입 당시 분명 특정 수술 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가입한 보험상품인데, 정작 필요할 때에 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장용종 수술만으로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솔루투스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한다.
강승우 대표(이하 강 대표): 솔루투스는 인슈어테크(보험+IT) 스타트업이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IT 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솔루투스는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의 다양한 정보(보험상품, 특약, 약관 등)를 수집해 데이터로 전환하고,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동아: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강 대표: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험에 가입할 때 가장 궁금해하고, 보험이 지닌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바로 ‘보험금’이다. 사건이나 사고, 질병에 걸렸거나 수술했을 때 보험금을 청구해 받기 위함이다. 사용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그래서 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얼마인데?’라고 요약할 수 있다. 질문 하나를 드리고 싶다. 혹시 대장용종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IT동아: 있다. 건강검진으로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을 받았을 때로 기억한다. 내시경 검진 후, 의사로부터 몸에 크게 이상 없는 작은 크기의 양성 용종을 떼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에 관련 정보를 받기도 했고.
강 대표: 그럼 혹시 대장용종을 제거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지 궁금하다.
(금시초문이라는 기자의 답변에)
하하. 사실 대장용종 제거 수술을 받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사람도 대부분 모른다. 보험약관에 ‘대장용종’이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보험약관상 대장용종 수술은 ‘내시경에 의한 복부장기 수술’, ‘결장/직장 관현 수술’ 등으로 적혀있다. 대장용종 질병은 ‘결장양성종양(D12)’, ‘결장폴립(K63.5)’, ‘직장폴립(K62.1)’ 등에 해당한다. 아마 처음 들어보는 단어일 수 있다(웃음).
이런 단어가 대장용종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해보자.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누가 나서서 챙겨주지 않는다면, 보험금 청구조차 안했을 것이다. 실제로 보험 소비자 중 80%는 보험금 청구 경험이 전무하다는 조사도 있다.
IT동아: 아… 이해했다.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질병이나 수술에 대해서 모른다면 청구하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다는 뜻 아닌가.
강 대표: 맞다. 가입한 보험에 특약으로 가입했을 경우도 있다. 아마 기자님도 대장용종 수술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나쳤을 수 있다. 솔루투스는 이러한 정보를 보험 소비자에게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전달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보험상품 정보, 약관, 특약 등의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 친화적으로 연결해 알려준다. 일종의 검색 DB다. 보험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확한 보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IT동아: 확실히 보험 소비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혹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수령할 수 있는 보험금을 찾아주는 것 아닌가.
강 대표: 보험 소비자뿐만 아니라 보험설계사와 보험회사에도 유용하다. 보험상품은 정말 많고 다양하다. 각 보험상품에 연계된 특약까지 포함하면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 대장용종 수술을 받은 보험 소비자가 ‘혹시?’라는 생각에 보험설계사에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가정하자. 만약 보험설계사가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 제대로 상담에 대응하기 어렵다. 명확하게 보험을 분석해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보험설계사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회사는 어떨까. 다른 경쟁사가 제공하는 보험을 분석하는데 용이하지 않다.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질병 이름이나 질병 코드를 바로 인식하고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보험 소비자와 보험설계사, 보험회사를 위한 각각의 서비스를 준비했다.
IT동아: 크게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가.
강 대표: 보험 소비자와 보험설계사를 위한 ‘라이프리(LIFREE)’ 플랫폼과 보험회사를 위한 ‘맞춤형 API’다. 라이프리 플랫폼은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한 서비스다. 라이프리 서비스를 통해 보험 소비자는 질병을 검색해 예상 보험금 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보험설계사는 예상 보험금 정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명확한 보험 분석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보험회사는 맞춤형 API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보험 정보로 보험상품 65만 건, 보험 약관 55만 건, 특약 70만 종, 가입 정보 1300만 건, 의료 정보로 질병 15만 종, 수술 3만 종을 분석해 구축했다.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의료 통합 DB 시스템, 질병검색 시스템, 매칭 알고리즘(텍스터마이닝, 파싱, 패턴분석, 정규표현식)을 거쳐 예상 보험금을 산출한다. 그리고 현재 AI 기술을 활용한 성향분석, 추천, 챗봇 등을 통해 보험을 추천하고 설계를 자동 구현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IT동아: 보험상품을 추천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가 있을텐데.
강 대표: 오프라인에서 보험설계사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것은 아직 허용이 필요하다. 이에 현재 솔루투스는 보험상품의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
※ 참고로 지난 2023년 7월, 금융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하고 알고리즘으로 추천 받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내년초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개 수수료율, 온라인 가입 보험 품목 등에 대해서 논의 중이다.
보험 분야에서 쌓은 10년의 경험을 솔루투스에
IT동아: 솔루투스는 언제 설립했는지 궁금하다.
강 대표: 2019년 3월에 설립했다. 이제 4년 6개월 정도 지났다. 라이프리 플랫폼 서비스는 2020년 6월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처음 선보였고, 2020년 12월에 앱스토어에 선보이며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업데이트는 검색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수를 계속 늘리는데 주력했다. 국내 보험사는 총 35개인데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DB로 전환했으며, 2021년 상반기에 마무리했다. 이후 보험설계사를 위한 라이프리 서비스를 2022년 4월에 출시했다.
라이프리 서비스 출시 후 매출도 늘어났다. 2022년 기준 약 4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 BEP를 넘겼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5억 원 정도다. 매출의 대부분은 보험설계사용 라이프리 서비스와 보험사에 제공하는 맞춤형 API다. 보험 소비자용 앱 다운로드는 3만 5000건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질병을 검색하면 수령할 수 있는 예상 보험금을 확인할 수 있다.
IT동아: 솔루투스를 창업한 이유가 듣고 싶다.
강 대표: 솔루투스를 설립하기 전, 보험사에서 10년 동안 영업 업무와 지점장으로 일했었다. 보험사, 보험설계사 입장에서 보험 소비자들이 대부분 요구하는 것이 ‘보험금 청구’ 관련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에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지금은 줄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
이런 문의를 많이 받으면서 보험 정보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떠올렸다. 복잡한 단어로 적혀있는 보험 상품 정보와 약관, 수많은 특약 정보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면, 보험설계사와 보험 소비자 모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보험설계사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상품을 분석하지 않는 이상, 수많은 보험상품을 모두 상황에 맞춰 보험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대응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A 보험사에서 일하고 있는 보험설계사가 B사와 C사 등 나머지 34개 보험사의 모든 보험상품을 보험 소비자에게 맞게 비교하고 추천하기는 매우 어렵지 않나. 라이프리 서비스를 통해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보험설계사용 라이프리 서비스를 보면 현재 보험 소비자가 가입한 여러 보험상품을 통해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어떤 질병으로 진단 받았는지, 통원과 입원 등 치료를 위해서 보험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IT동아: 지점장으로 일했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솔루투스 설립보다 이전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강 대표: 단순히 개인적인 수익 측면으로만 본다면… 맞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기존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을 보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고 자신했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보험사의 DB를 만들어 보고, 개발자를 만나서 쉽게 연계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하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험 소비자의 언어로 전환하는 일에서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IT동아: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강 대표: 온라인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는 곧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늦어도 2024년 하반기에는 관련 규제도 조금씩 풀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라이프리 서비스를 더 알리고, 보험설계사와 보험사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B2B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는 매출을 통해 보험 소비자에게도 알리고자 한다.
현재 3개 보험사와 맞춤형 API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약 1200만 명의 보험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D 보험사와는 지난 8월부터 라이프리 서비스를 통해 예상보험금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도 PoC 개발 중이다. 일종의 가상 청구 경험이다. 유료(월 9900원)로 보험설계사용 라이프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보험설계사는 1800명 정도다. 내년말까지 약 1만 명 정도로 확대할 수 있을 듯하다.
보험은 큰 사건이나 사고, 재해, 수술,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한 제도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불행한 일에 대비하고자 가입한 보험인데,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일을 막고 싶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솔루투스는 앞으로도 라이프리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하고, 보험 소비자에게 맞는 맞춤형 상품 비교와 추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우리 솔루투스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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