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년만에 非중국통 주중대사 임명…'악화' 양국관계 개선 물꼬틀까

정은지 특파원 이유진 기자 2023. 10. 24. 1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정부가 7년만에 '중국통'이 아닌 주중일본대사를 임명했다.

일본 정부의 주중 대사 교체는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가 최종 주중대사로 임명될 경우 일본 외교의 기본 방침에 따라 대중 정책을 추진하고 동아시아에서의 미일동맹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중일 관계를 어떻게 개선하느냐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역내 경제협력에 대한 태도 및 정책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경파' 분류 다루미 히데오 대사 교체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 계기 고위급 교류 물꼬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왼쪽)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촬영 후 박진 외교부 장관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베이징=뉴스1) 이유진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7년만에 '중국통'이 아닌 주중일본대사를 임명했다. 대중국 강경파로 분류되는 다루미 히데오 현 대사의 교체를 계기로 악화된 중일관계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일관계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 정부는 24일 주미대사에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59) 전 외무심의관(정무담당)을, 주중국대사에 가네스기 겐지(金杉憲治·64) 주인도네시아대사를, 주러시아대사에 무토 아키라(武藤顕·63) 전 외무성연수소장을 기용하는 인사안을 확정했다.

이로써 2020년부터 3년간 근무한 다루미 히데오(垂秀夫) 현 대사는 교체된다.

가나스기 겐지 신임 대사는 1983년 일본 외무성에 입부해 외무성 경제국장, 아시아대양주국장, 경제담당 외무심의관 등을 거친 인물로 이른바 일본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로 분류되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언론에서는 가네스가 신임 대사가 대미 외교에 있어 정보 수집 능력에 능하고 정보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등에 풍부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주중 대사 교체는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공교롭게 이번 대사 교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 계기에 이뤄졌다.

중일 양국은 평화우호조약 45주년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에 물꼬를 트는 모양새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일 리창 국무원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각각 축전을 주고 받았고 중일 양국은 베이징과 도쿄에서 각각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중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우호조약 체결 45주년 기념 리셉션에는 왕이 중국 외사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양완밍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 등이 일본에서는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참석한 것을 비롯해 양국에서 약 200명이 참석했다.

왕 부장은 리셉션에서 "현재 혼란으로 얽힌 국제 정세에 직면해 중일 관계는 다시한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시진핑 주석은 중일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으며 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양국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라보고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보며 '서로 협력하고 위헙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정책과 행동으로 반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뤼야오둥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은 관영 환구시보에 "가나스기 겐지 신임 대사는 '중국통'이 아니지만 아시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다루미 히데오 현 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가네스기 겐지는 대미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일동맹의 출발점에서 대중국, 대아시아 외교를 처리할 것이며 경제 분야 경험도 있어 현재 일본 경제 안보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가 최종 주중대사로 임명될 경우 일본 외교의 기본 방침에 따라 대중 정책을 추진하고 동아시아에서의 미일동맹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중일 관계를 어떻게 개선하느냐는 물론이고 동아시아 역내 경제협력에 대한 태도 및 정책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