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 지창욱 "열등감·낮은 자존감 비슷해…유오성 칭찬 받았죠" [인터뷰]①

최희재 2023. 10. 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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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콤플렉스나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억지로 높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한테는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최악의 악’ 인터뷰에서 지창욱이 캐릭터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박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지창욱은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위하준 분) 조직에 언더커버로 잠입해 점차 ‘악’으로 변해가는 박준모를 연기했다.

‘최악의 악’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날 지창욱은 “요즘 ‘저 때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재밌게 작업했다’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너무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다. 결과적으로만 봤을 때는 팀원들과 치열하게 했던 게 화면에 조금이나마 나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액션 연기에 대해 “드라마 ‘THE K2’라는 작품 이후에 ‘액션 안 하겠다’고 했다가 오랜만에 액션을 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액션을 떠나서 누아르 장르고,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에 대한 빌드업,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것들이 진짜 많이 힘들었다. 감독님과 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창욱(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액션 은퇴 선언(?)을 했던 지창욱이 다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액션이기 때문에 했던 작품은 아니다. 누아르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인물들의 관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컸던 것 같다. ‘THE K2’ 같은 경우에는 훨씬 더 정제되어 있고 극적인 액션이었다면 ‘최악의 악’은 날것의, 가공되어 있지 않은 느낌을 주려고 현장에서 무술감독님과 얘기해서 바꾼다든가 그런 과정을 많이 겪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재밌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였다. 준모라는 경찰이 언더커버로 들어가면서부터 그에게 놓여지는 선택이나 행동들이 극적으로 보여지게끔, 내적인 갈등이 극대화되게끔 (연기를) 했던 것 같다.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가져야 하는 도덕적 신념이나 가치들을 최대한 배제했다. 그 사람의 욕심이나 자격지심, 콤플렉스에 집중했다. 이 사람이 무너져 가는 과정이 훨씬 더 잘 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며 남다른 고민을 전했다.

또 그는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있다며 “준모가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이나 열등감, 승진에 대한 욕심 같은 것들이 원초적인 본능일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저 또한 열등감이 있고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저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감정들은 누구나 갖고 있지 않을까?’ 했다”며 “저도 콤플렉스나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낮은 자존감을 억지로 높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저한테는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창욱(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누아르 장르에 첫 도전한 지창욱은 “제가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선배님들의 모습과 다름없는 것 같다. 그걸 보고 자랐고 ‘나도 한 번쯤 해보고 싶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선배님들만큼 깊이 있는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만의 분위기가 있었고 모든 팀들이 도와주고 있었다. 우리가 하면 우리만의 색깔이 분명히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 어떨까? 무서워 보일까? 부러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우리가 못 내는 색깔을 이 친구들이 내고 있네?’ 하셨으면 좋겠다는 욕심,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 MZ 누아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MZ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있다. (웃음) 누아르를 떠올렸을 때 무채색의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원색적이고 매운, 붉은 빛의 색깔이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창욱은 유오성의 칭찬을 받았다며 “선배님께서 ‘무언가 시도를 할 때 관객 입장에서는 어색해 보일 수도 있는데 의심하지 말고 하던 대로 했으면 좋겠다. 네가 하는 게 맞으니 밀어붙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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